카카오뱅크, 예금 2.2조 빠지고 정기예금 비중 ‘2020년 이후 최고’…조달 지형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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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예금 2.2조 빠지고 정기예금 비중 ‘2020년 이후 최고’…조달 지형 바뀌나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8.1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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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 비중 60.8%→56.7%…지난해 1분기 이후 4.1%p 하락
정기예금 비중 34.9%로 2020년 이후 최고…잔액 1년 새 4조7000억원 증가
예수금 평균이자율은 2.07%→1.84%로 하락…카뱅 “지난해 기준금리가 더 높았던 영향”
권태훈 CFO “7월 수신 순증 전환…연간 두 자릿수 성장 목표”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카카오뱅크 수익성의 근간인 ‘저원가성 예금’ 조달 구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요구불예금 비중이 지난해 1분기 이후 4%포인트 넘게 내려간 사이, 이자를 챙겨줘야 하는 정기예금 비중은 2020년 이후 최고로 올라섰다. 전체 조달비용은 금리 하락 덕에 아직 낮아지고 있지만, 저원가성 예금 중심이던 수신 구성은 고비용 예금 쪽으로 무게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67조1100억원으로 전분기(69조3560억원) 대비 3.2%(2조2460억원) 감소했다. 감소분의 대부분은 요구불예금에서 나왔다. 요구불 잔액은 40조560억원에서 38조25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2조310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은행 입장에서 조달 원가가 가장 낮은 예금으로 분류된다.

요구불 감소 배경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증시로의 머니무브 영향으로 요구불예금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수신은 증시로의 머니무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했지만 모임통장, 우리아이통장, 개인사업자통장 등은 잔액과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7월에는 전체 잔액도 순증으로 돌아서며 다시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대목은 수신의 양보다 구성이다. 전체 수신에서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0.8%에서 올해 2분기 56.7%로 4.1%포인트 하락했다. 분기별 등락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내림세다. 반면 정기예금 비중은 1년 전(29.5%)보다 5.4%포인트 오른 34.9%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정기예금 잔액은 1년 새 4조7000억원 늘어난 23조4530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이 요구불예금보다 빠르게 늘면서 수신 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모습이다.

저원가성 예금은 카카오뱅크 수익 모델의 핵심이다. 모임통장(이용자 1300만명·잔액 11조7000억원), 세이프박스 등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자금이 입출금통장에 머물게 해, 이자 부담이 거의 없는 돈으로 대출 재원을 마련해왔다. 이 조달 원가 우위가 시중은행 대비 예대마진의 원천이었던 만큼 격차가 좁혀지는 방향의 변화는 수익성과 직결된다. 단순 환산으로 수신 67조원에서 조달비용률이 0.1%포인트만 올라도 연간 이자비용은 약 670억원 늘어나는데, 이는 2분기 순이익(140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2분기 56.7%로 은행권 전체 평균 대비 17%포인트 높은 수준”이라며 조달 우위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달비용 지표도 아직 개선세다. 상반기 누적 예수금 평균이자율은 1.84%로 전년 상반기(2.07%)보다 0.23%포인트 낮아졌다. 정기예금 비중이 높아지는데도 비용률이 내려가는 배경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금리가 올해보다 더 높았던 영향”이라며 “정기예금이 1년 새 4조7000억원 증가하는 동안 정기적금은 1조9000억원 감소해 상쇄 효과가 있었고, 기준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자금조달 비용률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상반기 3.00%에서 2.50%로 내려온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2.50%를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도 2.13%로 전분기보다 0.13%포인트 올라 지난해 3분기 저점(1.81%) 이후 반등을 이어갔다. NIM은 순이자이익을 이자수익자산 평균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의 이자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회복과 다변화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모임통장, 우리아이통장 등과 더불어 생계비통장 등 정책상품과 6월 출시한 외화통장, 4분기 출시 예정인 외국인 서비스 등을 토대로 올해 연간 수신 잔액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업예금 유치 확대와 기업예금 시장 진출도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이 같은 시장 확대를 통해 2027년 자산 100조원 달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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