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5억5000만원 후원…19세 미만 의심계좌 이체 실시간 차단
교육부, 전국 중·고교 170곳서 체험형 도박예방교육 지원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청소년 사이버도박이 불법 사금융 이용과 금전 갈취 등 금융피해 및 2차 범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 민간기관, 금융회사가 손을 잡는다. 오는 9월 전국 중·고등학교 170곳에서 체험형 예방교육을 시작하고, 카카오뱅크는 19세 미만 청소년이 불법 도박 의심 계좌로 이체를 시도하면 이를 실시간으로 차단한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감독원과 교육부, 카카오뱅크, BTF푸른나무재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에서 '청소년 도박예방 및 금융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중앙정부의 행정적 지원과 민간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해 청소년을 도박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상 속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청소년 사이버도박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거나 친구에게 돈을 갈취하고, 빌린 돈을 갚지 않는 등 금융피해와 2차 범죄로 이어지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교육부와 성평등가족부, 금융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경찰청, 금감원 등 6개 정부기관은 지난 5월 청소년 도박 문제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교육부는 오는 9월부터 도박예방교육을 실시할 전국 중·고등학교 170곳을 선정하고 프로그램 확산을 지원한다. 푸른나무재단은 이들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참여형 연극 '제로라운드(0%Round)'를 운영한다. 지난해 12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참여 학생들의 도박 위험성 인식 역량은 25.1%, 도박 대처 지식 역량은 42.8% 향상됐다.
금감원은 청소년 금융피해와 불법 사금융 예방 정보, 금융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푸른나무재단의 교육자료 개발에 자문한다. 카카오뱅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도 안내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5억5000만원을 지원해 프로그램 운영을 후원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도박 및 금융피해 예방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19세 미만 청소년이 불법 도박 의심 계좌로 이체를 시도하면 이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차단하고 관련 안내 화면을 노출한다.
박지선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지난 5월 관계부처 협약으로 피해 구제의 틀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협약은 예방의 손길이 학교와 청소년의 일상까지 닿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맞춤형 금융교육도 차질 없이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청소년 도박 문제는 단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금융피해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문제인 만큼 민관이 함께 예방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육과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