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수혈받은 홈플러스…다시 문 열지만 회생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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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수혈받은 홈플러스…다시 문 열지만 회생은 이제부터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8.06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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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DIP 자금 확보…7일 가오픈·13일 정식 개장 추진
신선식품 공급 재개·협력사 납품 정상화…영업 재개 본격화
오는 9월 회생계획안 앞두고 한 달간 매출 회복이 최대 분수령

[녹색경제신문=서영광 기자]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을 확보하면서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업계는 점포 문을 다시 여는 것보다 향후 한 달 동안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현금흐름을 회복하느냐가 기업회생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에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서영광 기자]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에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서영광 기자]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2000억원 규모의 DIP 자금을 확보하고 재개장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달 전 점포 임시휴업 이후 현장 인력을 순차적으로 복귀시키며 상품 입고와 매장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7일 67개 점포를 대상으로 가오픈을 실시한 뒤 운영 상황을 점검해 오는 13일 정식 개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자금 확보로 그동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농·축·수산물과 유제품, 가공식품 등 신선식품 입고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협력업체 및 물류업체와의 협의 역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영업 정상화와 함께 새로운 점포 운영 전략도 적용한다. 복층 구조의 대형 매장을 약 1000평 규모의 단층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생활필수품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단순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재개장 자체가 회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4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며, 법원과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수치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 2000억원의 DIP 자금은 신규 상품 매입뿐 아니라 밀린 상품대금과 임대료, 운영비 등에도 사용돼야 한다. 특히 상당수 협력업체와 선불 방식으로 납품을 협의하고 있는 만큼 자금 소진 속도를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업계는 정식 개장 이후 초기 매출 흐름이 회생 가능성을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판촉 행사와 프로모션이 본격화되는 오는 13일 이후 첫 주말 매출과 객수 회복 여부가 향후 영업 정상화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진행해온 만큼 영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비자 신뢰 회복과 협력사 거래 안정화, 상품 경쟁력 회복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남은 과제는 적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긴급 운영자금 확보로 재개장의 기반은 마련됐지만 회생 여부는 결국 영업 정상화를 얼마나 빠르게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한 달 동안의 매출 회복 속도와 현금 흐름, 협력사와의 거래 안정성이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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