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한국이 더 덥다?"…폭염에 식어가는 'K-피서' 매력, 일본행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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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보다 한국이 더 덥다?"…폭염에 식어가는 'K-피서' 매력, 일본행만 늘었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8.0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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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체감온도 일본 주요 도시와 격차 축소
엔저·저가 항공에 일본 관광 수요는 오히려 증가
인바운드 외치는 한국 관광, 기후 경쟁력마저 흔들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여름철이면 폭염으로 악명 높은 일본.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의 체감온도가 일본 주요 도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게 느껴지는 날이 이어지면서 국내 여름 관광의 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역시 무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여행지지만, 엔저와 저렴한 항공권, 풍부한 관광 콘텐츠가 더해지며 여행객들의 발길은 오히려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국제공항 제 2 터미널. [사진=서영광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 2 터미널. [사진=서영광 기자]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946만 명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567만5000여 명이 일본을 방문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올해 추석 연휴 예약 현황에서도 일본은 전체 예약의 32.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일본은 예전부터 여름철 평균기온과 습도가 높은 대표적인 폭염 국가다. 도쿄와 오사카는 매년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반복된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한국 역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크게 오르면서 "한국이 오히려 더 덥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기후 변화로 여름철 기온 격차가 줄어들면서 국내 관광이 가졌던 계절적 경쟁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여행객들이 일본을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속되는 엔화 약세와 항공 공급 확대 덕분이다.

실제로 일부 일본 노선은 특가 기준 편도 항공권이 5~6만 원대까지 등장했고, 도쿄·오사카뿐 아니라 삿포로와 후쿠오카, 다카마쓰, 마쓰야마 등 지방 노선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교통 인프라와 자유여행 편의성, 지역별 관광 콘텐츠도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반면 한때 대표적인 가성비 여행지였던 동남아시아는 현지 물가와 숙박비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졌다. 여행업계에서는 일본과 동남아의 여행 비용 차이가 예전만큼 크지 않아지면서 단거리 여행 수요가 일본으로 더욱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에서는 인바운드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놀유니버스는 외국인 전용 플랫폼 'NOL World'에 전국 1만5000여 개 숙소 예약 서비스를 추가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관광 스타트업 육성과 체험형 콘텐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플랫폼 확대만으로는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여행객이 한국을 선택할 만한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콘텐츠, 계절별 매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지만, 폭염이 길어지면서 여름철 관광 경쟁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관광시장의 경쟁은 단순히 기온이 아니라 가격과 접근성, 콘텐츠가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일본은 더운 날씨라는 약점을 엔저와 항공 공급, 지역 관광 콘텐츠로 상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인바운드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여행객들은 날씨보다 여행 비용과 이동 편의성,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목적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한국도 인바운드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계절별 관광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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