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통합 솔루션 첫 성과 기대…2028년 반복매출 확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피지컬AI 솔루션 기업 클로봇이 이달 말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인수를 마무리하고 기업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본격화한다. 조직 안정화와 공동 영업 체계를 구축해 양사의 기술을 결합한 통합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클로봇은 이달 유상증자를 통해 DLS 인수를 위한 마지막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구주주 청약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이달 말 딜클로징을 완료하면 DLS는 이르면 9월부터 클로봇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인수 이후 가장 먼저 추진되는 과제는 조직 안정화다. DLS가 수행 중인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이어가는 동시에 핵심 엔지니어와 프로젝트 인력을 유지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PMI를 진행한다.
클로봇은 기존 DLS 임직원들이 대기업 계열사에서 받던 보상과 복지 수준을 최대한 유지해 인력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대기업 출신의 기술·영업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확대된 사업 규모에 맞는 조직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공동 영업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DLS는 물류센터 설계·구축(EPC)과 창고관리시스템(WMS), 설비제어시스템(WCS) 구축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클로봇은 자사의 로봇관제시스템(RCS) '크롬스(CROMS)'와 이기종 로봇 관제 플랫폼 '카멜레온'을 DLS의 물류 자동화 구축 역량과 결합해 신규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클로봇 핵심 관계자는 "DLS가 보유한 물류센터 설계·구축 노하우는 이번 인수의 핵심 자산인 만큼 조직 안정화와 인력 유지가 최우선 과제"라며 "클로봇의 크롬스와 카멜레온, DLS의 WMS·WCS 역량을 결합해 공동 영업과 통합 솔루션 제안이 가능하도록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적인 조직 통합도 추진된다. 현재 용인에 위치한 DLS 본사를 클로봇 본사와 가까운 성남권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임직원 근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이전 여부와 입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공간적 거리를 줄여 양사 간 협업 효율을 높이고 PMI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DLS 연결 편입으로 클로봇의 외형 성장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합산 기준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DLS가 확보한 약 1500억원 규모의 기수주잔고는 고객과의 계약 범위와 시스템 구성이 대부분 확정된 프로젝트다. 이미 공급 범위가 결정된 만큼 인수 직후 클로봇의 RCS를 일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존 프로젝트별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신규 수주를 중심으로 통합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동 영업 체계가 안착하고 양사의 기술이 결합된 신규 프로젝트가 늘어날수록 PMI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클로봇 관계자는 "실질적인 업셀링 사례가 구체화되는 시점은 고객사 발주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솔루션이 결합되면 기존 물류 자동화 구축 계약에 클로봇의 RCS와 운영 소프트웨어가 추가되면서 프로젝트당 수주 단가가 최소 15~30%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구축 이후 로봇 운영·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반복매출 비중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클로봇은 내부적으로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DLS 연결 편입을 통한 외형 확대에 집중하고, 중기적으로는 공동 영업과 운영 효율화, 중복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이후 로봇 서비스(RaaS)와 운영·유지보수 등 반복매출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클로봇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연결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내년을 목표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신규 수주 시너지와 RaaS, 운영 매출 전환까지 포함한 반복매출 기반의 수익 구조는 2028년 이후 더욱 뚜렷하게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