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액주주 "45조 자사주 매입해야"…주주환원 압박
상태바
삼성전자 소액주주 "45조 자사주 매입해야"…주주환원 압박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8.03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주서한 발송 착수, 임시주총 추진 예고
액트 중심 잉여 현금 50% 환원 이행 촉구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하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존에 제시한 잉여현금흐름(FCF) 환원 원칙을 실제 자사주 매입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향후 임시주주총회 소집까지 추진하며 행동주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는 이날부터 삼성전자 주주들을 대상으로 전자서명을 받아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전달한다. 앞서 플랫폼 내 찬반투표에서는 참여 주식 수 기준 100%(13만2836주)가 찬성했다.

액트는 삼성전자가 이미 발표한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 원칙을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액트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잉여현금을 약 91조원으로 추산하고, 이 가운데 절반인 45조5000억원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원 규모도 글로벌 경쟁사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론과 키옥시아 등을 사례로 들며 장기적으로는 잉여현금의 100% 수준까지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액트는 특히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저평가된 상황에서는 자사주 매입의 기대수익률이 배당보다 높으며, 반대로 현금을 보유하거나 신규 투자에 활용하려면 이사회가 그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객관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번 요구는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행동주의 성격이 한층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액트는 회사와 협의를 거쳐 2분기 말 기준 주주명부를 활용한 우편 발송도 진행할 예정이며, 추가 서명을 확보한 뒤 주주환원 정책과 성과급 제도 등을 안건으로 한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경쟁사들이 잉여현금의 100% 가까이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동안, 삼성전자는 환원 계획만 발표하고 현금 190조원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들은 회사의 사업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마지막 자사주 골든타임마저 놓친다면 시장의 신뢰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액트의 요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향후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수십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기간에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행동주의 주주들의 관심이 배당 확대를 넘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자본배분 전략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환원 요구와 미래 투자 재원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