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도 소용없었다...코스피, 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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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도 소용없었다...코스피, 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7.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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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10.84% 폭락 이어 29일 장중 또 8%대 하락...올해 9번째·역대 15번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비중 52%...대형주 충격이 지수·파생시장으로 확산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중국 업체의 추격 우려로 매도세가 확산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시가총액 구조와 레버리지 상품의 기계적 매매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전일보다 8% 넘게 떨어진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서 시장 전체의 매매가 20분간 중단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유가증권시장에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대 상승 출발했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55분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15%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됐다. 이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면서 낙폭이 서킷브레이커 발동 기준까지 확대됐다.

전날인 28일에도 코스피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된 뒤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5992.91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261억원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3.39%, 14.65% 급락했다.

이로써 올해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는 9회, 제도 도입 이후 누적 횟수는 15회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약 25년간 여섯 차례에 그쳤던 서킷브레이커가 올해 들어서만 9차례 작동한 셈이다. 

급락의 출발점은 반도체주였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사용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을 시작했다는 소식과 중국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생산 확대 가능성이 국내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과 AMD, 인텔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49%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이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7.2% 늘었으나 시장 전망치를 4.7% 밑돌았다. 실적 절대 규모보다 중국 업체의 추격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향후 메모리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두 종목의 하락이 코스피와 코스피200 선물, 관련 ETF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는 구조가 됐다. 반도체 대형주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될수록 개별 종목의 충격이 시장 전체의 낙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이와 더불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 5월 27일 상장된 16개 상품의 시가총액은 출시 당시 4조4000억원에서 지난 15일 11조900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고, 하루 거래대금도 13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에 거래가 몰린 가운데 장 마감 전 리밸런싱 주문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세를 더욱 가속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의 향후 이익 전망이 유지된다면 최근 급락을 펀더멘털 훼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외국인 매도와 대형주 쏠림, 레버리지 상품의 기계적 매매가 맞물리면 작은 악재에도 매도세가 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 5분 현재 전장보다 8.77% 급락한 141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후 낙폭이 9~10%대로 확대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도 전장보다 4.77% 내린 20만9천500원에 매매 중이다.
2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 5분 현재 전장보다 8.77% 급락한 141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후 낙폭이 9~10%대로 확대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도 전장보다 4.77% 내린 20만9천500원에 매매 중이다.[사진=연합뉴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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