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이슈지만 비용 반영 시점 달라…증권가도 눈높이 낮춰
브랜드 신뢰·안전 투자까지…단순 손실 넘어 중장기 과제 부상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유통업계 양대 축인 이마트와 쿠팡이 각각 다른 변수로 실적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의 여파가 지난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쿠팡은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재산 손실과 보상 비용 등이 3분기 실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본업 경쟁력 자체가 흔들린 것은 아니지만, 예기치 못한 대형 이슈가 단기 수익성을 훼손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다만 비용이 회계상 인식되는 시점과 손실 성격은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시장은 각각의 실적을 별도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의 지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를 분석한 주요 증권사 가운데 상당수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기존 예상보다 크게 낮아졌다.
가장 큰 배경은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수익성 악화다. 지난 5월 진행된 ‘탱크데이’ 프로모션 이후 소비자 불매 움직임과 선불카드 환불 등이 이어지면서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모바일 결제 데이터에서도 소비 위축 조짐이 확인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지난 6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5월보다 17%가량 감소했다. 이는 최근 수개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마트 별도 사업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 개선과 홈플러스 영업 축소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결 실적에서는 스타벅스 부진이 상당 부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쿠팡은 화재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3분기 실적이 관심사다. 지난 18일 발생한 인천 석남동 쿠팡32 물류센터 화재는 진화에만 100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관계기관 합동조사 이후 확정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재고자산과 물류설비, 건물 손상, 영업 차질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규모의 손실 인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물류센터는 쿠팡의 직매입 상품뿐 아니라 판매자가 상품을 맡기는 ‘로켓그로스’ 물량도 함께 보관하고 있어 재고 보상과 판매자 배상 문제가 추가 비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회계적으로도 화재는 단순한 재고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손상된 건물과 물류설비는 유형자산 손상차손으로 반영될 수 있으며, 소실된 재고는 재고자산 평가손실 또는 폐기손실로 인식된다. 여기에 고객 보상과 판매자 배상, 복구 비용 등이 더해질 경우 영업외 비용 또는 충당부채 설정 여부도 검토 대상이 된다.
다만 보험 가입 범위와 보험금 회수 가능성에 따라 실제 순손실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보험금은 손실과 동일한 시점에 모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지급 시기와 회계 처리 방식에 따라 일부가 이후 분기에 인식될 수도 있어 현재로서는 정확한 실적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다.
이번 화재는 비용뿐 아니라 향후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메자닌 구조 물류센터의 안전 기준 강화와 소방 설비 투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물류 운영 안정성과 ESG 경영 측면에서 필요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두 기업의 악재를 같은 잣대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마트의 경우 소비자 신뢰 회복과 브랜드 이미지 정상화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다. 실제 할인점 본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홈플러스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스타벅스 변수만 완화된다면 하반기 개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쿠팡은 화재라는 일회성 사고의 성격이 강하지만 피해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재산 손실 외에도 판매자 보상과 물류 복구 비용, 안전 투자 확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3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마트는 소비심리와 브랜드 이슈가, 쿠팡은 자산 손실과 운영 리스크가 실적 변수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며 “두 사례 모두 단순히 한 분기 실적을 넘어 기업의 위기 대응 능력과 신뢰 회복 과정이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