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지원금 1.2조원 자본 반영…내년 킥스 제도 앞두고 건전성 개선 기대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참여 검토…업계 “보험계약자 보호 위해 정상화 시급”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흥국화재가 예별손해보험(이하 예별손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업계는 인수가 성사되면 자본건전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흥국화재에겐 절실한 상황이란 평가다. 다만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흥국화재의 예별손보 인수를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단 관측도 나온다.
30일 흥국화재 관계자는 예별손해보험(이하 예별손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흥국화재가 예별손보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도 인수설이 거론된 바 있으나 당시 모회사인 태광그룹 측이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잠재 인수자 확보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흥국화재도 검토 단계를 거쳐 이번 본입찰 참여로 이어지게 됐다.
흥국화재가 예별손보를 인수할 경우 외형 확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화재 총자산은 12조5000억원으로 손해보험업계 점유율 3.3% 수준이다. 자산 4조원대인 예별손보를 더하면 총자산이 16조원대 후반으로 불어나고 점유율도 4%대 중반까지 높아진다. 대형 손해보험사와의 격차를 단숨에 좁히기는 어렵지만, 중형 손해보험사 안에서는 체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자본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예금보험공사가 지원하는 최대 1조2000억원이 자본으로 반영되면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내년 기본자본 지급여력 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본구조를 한층 탄탄히 다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예금보험공사의 지원 규모 확대가 인수 후보들의 참여 의지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지원 규모가 8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번 재공고에서는 최대 1조2000억원까지 확대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이번 본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에 보험 라이선스를 더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등 비은행 금융 계열사를 폭넓게 갖추고 있지만 보험 계열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금융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반면 앞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교보생명과 IBK기업은행은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시장 전반의 안정화를 기대한다”며 “예별손해보험이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보험계약자들도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복수 후보가 본입찰에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할 경우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의 부실 정리를 위해 설립된 가교보험사로,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이 시도됐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번 본입찰 결과가 그간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