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AI 캐릭터가 동료로 활약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과거 ‘기어스 오브 워’를 플레이했다면 '뇌미닉'이라는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기어스 오브 워’는 주인공과 동료가 팀을 이뤄 전투를 진행하는 TPS 게임이다. 하지만 NPC인 도미닉의 AI가 전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엉뚱한 플레이를 남발하며 주인공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많아 국내 게이머들은 그를 '뇌미닉'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뇌미닉'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생성형 AI 기술 덕분에 NPC가 이용자와 직접 대화하고 협력하며 게임에 적극 참가하는 시대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에서는 7월 1일까지 신규 엘라이 듀오 모드를 베타 서비스로 즐길 수 있다. 해당 모드에서는 AI 동료 '엘라'와 함께 팀을 이뤄 아이템을 수집하고, 서로 협력하며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엘라와 대화를 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엘라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르는 것은 물론, 주변 아이템을 수집하여 나눠주거나 상황을 분석 후 알맞은 전략을 제안하기도 한다. 적의 공격에 당하면 유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엘라는 AI 기술 덕분에 정해진 스크립트만 반복하던 과거의 NPC와는 달리 실제 사람과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아직은 베타 서비스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있으나 앞으로 완성도가 높아질 것은 당연하다. 사용자들도 엘라에 대해 좋은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미래라거나 '배린이(배틀그라운드 초보)보다 낫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AI 기술은 여러 게임에 계속 접목 중이다. 위메이드 역시 개발 중인 MMORPG ‘나이트 크로우 W’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동료 시스템 등 콘텐츠 전반에 걸쳐 AI를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이용해 전투를 비롯한 다양한 플레이 환경에서 그에 알맞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MMORPG 장르에서도 AI 기술이 가져올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AI 기술의 발전 덕에 게임 속 NPC는 단순한 보조 캐릭터가 아닌 유저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동료로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뇌미닉' 같은 민폐 캐릭터를 만날 일은 이제 줄어들 것 같다. AI 기술이 앞으로 게임 시장에 또 어떤 패러다임 변화와 발전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