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 모델 ‘Raon’ 오픈소스 공개…멀티모달 기술 확보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게임 내 AI 적용을 넘어 자체 모델 공개까지 나서며, 기술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간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게임 콘텐츠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인조이’ 등에 적용된 ‘스마트 조이’를 통해 AI 기반 상호작용을 구현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 모드에 실제 이용자처럼 행동하는 CPC(Co-Playable Character)를 도입할 예정이다. 산하 스튜디오 렐루게임즈 역시 ‘미메시스’ 등 AI를 핵심 콘텐츠로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AI를 독립적인 성장 축으로 삼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게임업계 최초로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직책을 신설하고 이강욱 AI 본부장을 선임한 데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기술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AI 모델 브랜드 ‘Raon(라온)’을 론칭하고, 음성 지원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텍스트-음성 변환(TTS), 비전 인코더 등을 글로벌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공개된 모델은 ▲Raon-Speech ▲Raon-SpeechChat ▲Raon-OpenTTS ▲Raon-VisionEncoder 등이다.
‘Raon-Speech’는 텍스트 기반 언어 모델을 확장해 음성 이해와 생성을 동시에 수행하는 모델로, 90억(9B) 파라미터 규모를 갖췄다. 100억(10B) 이하급 공개 음성 언어 모델 가운데 영어와 한국어 모두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다.
‘Raon-SpeechChat’은 사용자와 모델이 동시에 발화할 수 있는 실시간 양방향 통신(Full-duplex) 기술을 적용한 음성 대화 모델이다. ‘Raon-OpenTTS’는 공개 음성 데이터만으로 학습된 텍스트-음성 변환 모델로, 학습 데이터까지 함께 공개해 재현성을 확보했다.
‘Raon-VisionEncoder’는 이미지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변환하는 모델로, 언어 모델과 결합해 멀티모달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공개 데이터만을 활용해 사전 학습 모델 없이 자체 학습한 것이 특징이다.
이강욱 크래프톤 CAIO는 “Raon 모델 시리즈 공개는 AI 기술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대규모 학습 데이터와 핵심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유함으로써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멀티모달 기술 발전과 국내 AI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