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금리 4%대·만기 16조원 폭탄…신한카드, 대만 투자자한테서 돌파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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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채 금리 4%대·만기 16조원 폭탄…신한카드, 대만 투자자한테서 돌파구 찾았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6.10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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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최초 FRN 구조 포모사본드…수요예측 4배 초과·IPG 대비 33bp 절감
여전채 의존도 72%·만기 16조3700억 압박…해외 조달로 차입선 다변화 속도
신한카드 전경.
신한카드 전경.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드사들이 국내 조달 시장에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4%대를 넘어선 데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물량만 16조원에 달한다. 이 벽을 넘기 위해 신한카드가 꺼내 든 카드는 대만 투자자였다.

신한카드는 10일 비은행 금융기관 최초로 변동금리부채권(FRN) 구조의 포모사본드를 미화 4억달러(한화 약 6132억원) 규모로 공모 발행했다. 3.5년 만기에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에 0.82%를 가산한 금리로 확정됐다. 고정금리 환산 기준으로도 비은행 금융기관 포모사본드 발행 중 역대 최저 수준의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신한카드가 해외 조달에 나선 배경에는 국내 카드채 시장의 구조적 악화가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여전채 발행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다. 현재 8개 전업 카드사의 여전채 발행 비중은 약 72%로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돌파한 상태다. 여기에 여전채 금리가 4%대를 유지하면서 조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무보증 AA+ 3년물 여전채 금리는 최근 4.22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4일에는 4.166%까지 치솟으며 2024년 1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4%를 돌파하기도 했다.

만기 물량 압박도 거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만기 카드채 규모는 총 16조3700억원에 달한다. 이 물량의 평균 표면금리는 연 3.55% 수준인데, 현재 여전채 금리가 4%대를 웃도는 만큼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차환하는 과정에서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조달 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 차환 부담까지 겹치면 수익성 악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여전채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카드가 택한 돌파구는 대만 포모사본드 시장이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 발행사가 대만달러 이외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대만 기관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는 시장이다. 이번 발행에서 수요예측 결과 발행액의 4배가 넘는 총 16억9000만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대만 내 은행·증권사는 물론 아시아 주요 60개 기관이 주문에 참여했다. 이 같은 투자 수요에 힘입어 신한카드는 최초 제시금리(IPG) 115bp 대비 33bp 가까이 스프레드를 절감하며 역대 3번째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변동금리부채권 구조를 택한 것도 전략적 선택이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이 FRN 구조로 포모사본드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금리 구조보다 금리 변동 리스크를 투자자와 분담할 수 있어 발행 조건이 유리해진다. 신한카드는 대만 투자자들과의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투자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변동금리 구조를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국제 신용등급은 무디스 A2, S&P A-로 크레디아그리콜·스탠다드차타드가 공동 주관한 이번 채권은 대만 증권거래소와 싱가포르 거래소에 동반 상장될 예정이다.

카드업계 전반으로 해외 조달 확대 흐름이 번지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여전채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잇달아 확대하는 카드사들이 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변동금리부채권 포모사본드 발행은 비은행계 포함 국내 발행사들에게 새로운 조달옵션을 추가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채권시장을 통해 차입선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조달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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