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사 로봇 만든다”…현대차 중견 밴더사들도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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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사 로봇 만든다”…현대차 중견 밴더사들도 '들썩들썩'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5.28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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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양산 확대 기존 현대차 밸류체인 재조명
실제 대량 수주 이어진 사례 드물어…기대감 선반영 의견도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현대차그룹의 로봇 도입 시계가 빨라지면서 그룹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가운데, 하위 밸류체인 기업들도 로봇향 부품 납품 기대감에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로보틱스 핵심 부품의 외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부품사들과 협업을 확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사업 내재화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자동차 밸류체인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로보틱스 공급망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HL만도 등 대형주에 이어 중견 밴더사들까지 로봇주로 재평가 받는 흐름이다.

에스엘은 기존 램프 사업을 넘어 로봇 부품 공급사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에스엘은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차 로보틱스랩에 로봇 부품 공급을 약속한 상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Spot)’의 레그 어셈블리와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에 탑재되는 인디케이터 램프를 수주받았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관련 램프 및 부품 어셈블리 수주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스엘은 현재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이동형 로봇 ‘모베드(MobED)’에는 라이더 모듈과 배터리팩·BMS 등을 공급하고 있고, 모베드 이후 양산되는 플러드에도 부품 공급이 가시화됐다. 기존 자동차 전장 기술이 로봇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사례라는 평가다.

에스엘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납품되는 부품은 올해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며 "아무래도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에 거래하던 밴더 풀을 활용하는게 효율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보내스턴다이내믹스에서도 로봇을 대량으로 양산하는 단계는 아니다보니 올해 로봇 매출이 유의미하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사업목적에 로봇을 추가해놓은 상태이지만, 자체 로보틱스 사업은 우선 보스턴다이내믹스향 물량을 잘 소화한 이후에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현은 아직 현대차그룹이나 보스턴다이내믹스향 로봇 부품 공급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분기보고서 곳곳에서는 로보틱스 밸류체인 편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들이 확인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현재 모터·제어기·감속기를 통합한 ‘3-in-1 스마트 액추에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방산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로봇·미래모빌리티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관상 사업목적에도 ‘휴머노이드로봇’, ‘물류이송로봇’, ‘서비스로봇’ 관련 사업이 포함되며 로봇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삼현은 그동안 현대차향으로 내연기관 및 전기차 모터 및 액추에이터를 생산해왔다. 최근에는 북미 수출 EREV 차량용 클러치 액추에이터 양산업체에도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동화 액추에이터 기술력이 향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부품 공급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최근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발간한 리포트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수익성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휴머노이드향 양산 수주를 받아야한다"며 "이미 로보틱스 수주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당부분 선반영 된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올해 1분기까지 아직 구체적인 협업 논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티에이치엔도 최근 로봇 수혜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티에이치엔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을 고객사로 둔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로, 차량용 와이어링 하네스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 하네스 점유율은 2023년 12.8%에서 지난해 16.1%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티에이치엔의 하네스 기술이 향후 로봇 전장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센서·액추에이터·배터리·AI 제어장치 등을 연결하는 고집적 배선 구조가 핵심인데, 자동차용 하네스 기술이 사실상 로봇의 ‘신경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티에이치엔이 보유한 고전압 하네스(Harness)와 HVJB(고전압 정션블록), ICU(통합제어기) 기술은 향후 로봇용 전원·제어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 역시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무거운 짐을 옮기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공식 유튜브 캡쳐)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시장 기대감이 실제 사업 진행 속도 대비 다소 앞서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로보틱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하위 밸류체인들까지 대규모 양산 체계와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만들어진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로보틱스 공급망 국산화를 추진할 가능성은 높지만, 현재 국내에서까지 분위기를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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