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8억원대 급증…용인 2공장 추진 생산능력 확대 준비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라온로보틱스(구 라온테크)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장비 사업 성장과 함께 제약·바이오 검사장비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외형 확대 흐름을 나타냈다. 기존 반도체 웨이퍼 이송 로봇 중심 구조에서 자동화 검사장비와 로봇 부품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산업용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온로보틱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141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21억8200만원 대비 약 16%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8억6500만원으로, 지난해 약 500만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 투자 회복과 함께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78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3억4400만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플랫폼 및 로봇 매출은 약 128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약 123억원) 대비 약 4.5% 증가했다. 여기에 그간 꾸준히 개발을 이어오던 제약·바이오 검사장비 매출이 올해 1분기 약 12억7500만원을 기록하면서 자동화 사업부 매출이 처음으로 주요 제품 항목에 별도 기재됐다.
이번에 매출이 발생한 제약·바이오 검사장비는 비전 검사 기반 자동화 설비다. 앰플이나 주사기 등을 출하하기 전 정량 충진 여부와 균열·누출 등을 자동으로 검사하는 장비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제약·바이오 검사장비 기술 개발은 꾸준히 진행해왔는데 올해 1분기 들어 관련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현재 이 매출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회사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반도체 사업을 주축으로 로보틱스 부품과 자동화 검사장비 영역까지 함께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회사는 올해 정관 변경을 통해 로봇 부품 제조·판매와 제약·바이오 자동화 사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장비 사업 성장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최근 국내 반도체 팹 증설 흐름이 이어지면서 관련 장비·자동화 밸류체인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온로보틱스는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장비를 국산화한 대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는 진공로봇(Vacuum Robot)을 주력으로 개발·납품하고 있다. 진공로봇은 고진공 챔버 내부에서 웨이퍼를 정밀하게 들어 올려 다음 공정으로 이동시키는 장비다. 높은 정밀도와 안정성이 요구되는 만큼 기술 난도가 높고 여전히 외산 비중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지난 2010년대 초반 관련 기술 개발을 완료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팹에 납품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방산업의 캐파(CAPA)가 확대되면서 밸류체인 기업들도 수주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내후년까지는 반도체 사업부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 확장 움직임도 나타난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다만 현재는 영업·서비스 거점 성격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아직 대규모 설비 투자나 생산라인 구축까지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중국 현지에 설비투자를 할 계획이 있으나, 현재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착공 예정인 2공장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온로보틱스는 지난 2024년 제2용인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내에 약 2100평 규모의 산업용지를 확보했고 2027년 말까지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준공되면 현 수원공장의 연 1000억원 규모 생산 능력이 2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공장 가동률은 46%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태지만, 회사는 중장기 반도체 투자 확대 흐름에 대비해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 구조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올해 1분기 라온로보틱스의 부채총계는 약 263억원으로 지난해 말 약 311억원 대비 감소했다. 특히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장기차입부채가 약 124억원에서 약 5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자본총계는 약 357억원에서 약 454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진행된 전환사채(CB) 전환과 자기주식 처분 등이 자본 확충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79억원에서 약 21억원으로 감소했고,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은 각각 약 166억원, 약 75억원으로 증가했다. 생산 확대와 신규 수주 대응 과정에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자동화 수요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라온로보틱스의 진공로봇·자동화 장비 사업도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회사의 수주잔고는 약 293억원이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