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손익, 투자손익 각각 4.9%, 15.4% 증가...킥스비율 270.1% 유지
- 채널 전반의 내실성장 운영...장기보험 CSM배수 2.3배 개선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올 1분기 보험업황 악화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수익성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핵심 수익지표들이 상향하며 업계 내 차별화된 성과를 나타냈다. 올 1분기 주요 보험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과 크게 대비된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6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6조6763억원, 영업이익 8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9.3%, 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연결 세전 이익은 8577억원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전 사업부문에서 수익성 중심 성장 전략이 본격적인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보험사 수익 구조의 두 축인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성장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풀이다.
1분기 삼성화재의 보험손익은 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견조한 CSM 상각익과 보험금 예실차 개선 영향이다.
1분기 투자 이익률은 3.68%를 기록했으며,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8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선제적인 채권 포트폴리오 개선과 운용 효율화 노력을 바탕으로 이자 및 배당 수익을 확대한 결과다.
장기보험의 경우 손익 중심 전략에 따라 상품·언더라이팅·채널 전반을 내실 성장 중심으로 운영한 결과, CSM 배수가 14.2배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 개선됐다. CSM 총량도 전년 말 대비 3015억원 증가한 14조 4692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험은 국내·외 사업 매출이 동반 성장세를 이어가며 보험수익 44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또한, 요율 체계 정교화와 대형사고 감소 등에 힘입어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9.9%p 개선된 53.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1억원 증가한 1047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보험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업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보험수익은 1조 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으며, 보험손익은 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적정 원가 기반의 안정적인 손익 구조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손해율 악화 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환경 속에서도 우량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을 통해 담보당 경과보험료가 전분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됐다.
25차월·37차월 유지율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p, 5.0%p 상승하며 효율지표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보험계약유지율은 일정 기간 동안 보험계약이 해지되거나 실효되지 않고 유지되는 비율이다. 보험상품이 고객의 인생 전반의 여정을 보장하는 장기상품인 만큼 계약유지율이 높다는 것은 고객신뢰 등 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보험사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전기 대비 7.3%p 상승한 270.1%를 기록했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184.5%로, 전기 대비 13.8%p 개선됐다. 이는 금감원 권고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는 안정적 수준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일관된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한 결과, 올 1분기 보험손익을 성장세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전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본업 펀더멘털을 차별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1분기 주요 보험사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실적 발표에 나선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들은 하나 같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중동사태로 인한 금리상승 등으로 투자수익이 줄었고, 본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보험손익 부분의 감소세도 극복하지 못했다.
KB금융그룹의 KB손보의 경우 1분기 200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3135억원 대비 36.0%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1828억원으로 30.5% 감소했으며, 투자손익은 22.7% 줄어든 1281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는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보험사들이 중동사태 등 시장 변동성 확대와 핵심 보험종목 등에서 손해율이 악화되는 등 올해 1분기 순익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외형 확장 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을 통한 장기적 이익 창출력 강화가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