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화사회, 치매·돌봄 리스크 부담 증가...보장 수요 증가 전망
- 보험사, 보장성보험 강화 기조와 맞물려 시장 경쟁 치열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우리 사회가 본격적으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보험업계가 치매 관련 보장을 핵심 먹거리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치매, 간병 등의 단순 보장에서 벗어나 예방·돌봄은 물론 연금 전환까지 연계되는 특화 상품으로 고객의 다양한 노후 준비 니즈를 반영하고 있는 추세다.
6일 행정안전부의 '2025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니라가 본격적인 초고령화사회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84만822명으로 전년(1025만6782명) 대비 58만4040명(5.6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주민등록 인구 중 고령 인구 비중은 21.2%에 달했다.
유엔(UN)이 정의하는 초고령화 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경우다.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 인구는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년 새 1.2% 늘어나며 고령화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국내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간병 부담 역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71.3%는 가족이 간병을 맡고 있으며, 중증 치매 환자의 연간 관리비용은 약 348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들은 초고령사회에서 증가하는 치매 및 돌봄 리스크에 대응하고, 고객의 다양한 노후 준비 니즈를 결합한 상품들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부터 하나손해보험은 치매 보장 준비의 문턱을 낮춘 ‘하나더넥스트 간편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판매에 나섰다. 하나손보는 치매간병보험을 필두로 수익성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상품은 치매가 의심되는 초기 단계부터 진단, 치료, 간병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폭넓게 보장하고 있으며, 건강 상태 등으로 보험 가입이 쉽지 않았던 손님도 보다 수월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과거 병력이나 수술 경험 등의 이유로 치매간병보험 가입이 까다로웠던 손님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가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최근 한화생명은 치매와 간병 위험에 대비하면서도 계약 일부를 연금이나 적립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한화생명 치매담은간병플러스보험'을 출시했다.
치매와 간병은 물론 노후자금까지 함께 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으로, 치매 보장 범위를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치매보험이 주로 임상치매척도(CDR) 3점 이상의 중증 치매 중심으로 보장해온 것과 달리, 이번 상품은 CDR 1~2점 단계의 초기 치매부터 적극적으로 보장하는 구조를 갖췄다.
지난달 삼성생명이 선보인 '삼성 4180 인생대표 건강보험은 고연령층의 주요 관심 영역인 치매 보장을 중심으로 경증 이상 치매 진단, 치료비, 통원 치료 등을 보장하고 있다. '치매통합치료비특약' 가입 시 알츠하이머 표적치료제인 레켐비 치료비도 보장한다. 당뇨 이력을 고려해 당뇨 진단 이후 치매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2배로 지급하는 특약을 통해 보장을 강화했다.
같은 달 KB라이프는 치매와 장기요양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KB 골든라이프 딱좋은 간병보험'으로 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 상품은 고령화로 급증하는 간병 수요와 치매 치료 환경 변화에 대응해, 치매 간병과 건강보장을 하나로 통합한 종합 보장 상품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레켐비' 치매 신약 치료까지 보장 범위에 포함하며 치료비 중심의 간병보험 보장 영역도 확장했다.
앞서 NH농협생명은 올해 치매 진행단계별 보장을 강화한 신상품 'NH올원더풀기억안심치매보험'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상품은 경도 치매 진단 시에도 최대 10년간 매월 생활자금을 지급해 장기간 치료 및 돌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신 의료 트렌드를 반영해 최경도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레켐비’등 표적약물치료를 보장하고 있으며, 보험 기간 중 치매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연금 전환 이후 치매가 발생하더라도 잔여 보장금액으로 생활자금을 추가로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치매에 대한 조기 관리 등 단순 보장 수준을 넘어 예방·돌봄, 노후자금 연계까지 폭넓게 보장하는 방향으로 강화되는 있다"며 "고령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함께 보장성보험 강화 기조와도 맞물리면서 다양한 특약 상품들이 출시되는 등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