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보유 엔화로 일본 거래소 상장된 역외 ETF에 투자
하나은행 "제로 금리로 무수익 자산된 엔화...수익 자산으로 전환 기대"
업계 "하나은행, 비이자·수수료이익 확대 위해 신탁 상품 다양성 강화"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은행이 국내 은행권 최초로 '엔화(JPY) 상장지수펀드(ETF) 신탁'을 선보였다. 엔화 투자 수요를 적극 흡수해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하나은행은 일본 엔화(JPY)로 투자 가능한 '하나글로벌신탁(엔화)'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하나글로벌신탁(엔화)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내놓은 '미국 달러(USD) ETF 신탁'인 '하나글로벌신탁(미화)'를 잇는 또 하나의 신탁 상품이다. 최근 국내외 ETF 시장의 성장세와 다양한 외국 통화를 보유한 고객들의 투자 니즈를 상품에 반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이자이익 대신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것이 각 은행의 주요 과제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며 "하나은행의 경우 핵심 비이자 수익원인 수수료이익을 키우기 위해 신탁 상품의 다양성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나글로벌신탁(엔화)의 특징은 가입 시 고객이 보유한 엔화로 은행 영업점에서, 일본 거래소에 상장된 역외 ETF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운용 지시 가능한 ETF 종목은 미국 장기 국채(잔존만기 25년 이상)에 투자하는 ▲글로벌 엑스 초장기 미국채 ETF '달러엔 헷지(GlobalX25+YearT-Bond ETF 'JPY Hedged')',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대표 기술주 20종목에 투자하는 ▲글로벌 엑스 유에스 테크 탑 20 ETF(GlobalX USTechTop 20ETF) 등 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하나은행이 엔화 ETF 종목 라인업으로 선택한 Global X는 현재 전 세계 8개 국가 거래소에서 총 456개의 ETF를 취급하며 글로벌 운용사로 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글로벌신탁(엔화)을 통해 개인 고객이 보유하고 있으나, 사실상 '제로(0%) 금리'로 수익을 얻지 못하는 무수익 엔화 자산을 깨워, 수익 자산으로 전환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국내 엔화예금 보유 잔액이 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엔화는 일본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아 정기예금 운용 시 제로 금리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하나글로벌신탁(엔화)을 통해 보유 엔화를 활용해 고객 자산관리(WM) 포트폴리오에 유휴 자산이 없도록 보다 특별하고 차별화된 투자 경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글로벌신탁(엔화)은 대면으로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이 가능하며, 전국 하나은행 PB영업점에서 상담 및 가입할 수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ETF 신탁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손님 자산관리 영역을 확대하고 신탁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하나골드신탁(운용)'은 출시 후 판매한도가 조기 소진되며 손님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판매 한도 소진으로 지난해 1월부터 판매한도를 회차별 40억에서 50억으로 상향한 바 있다.
또한, 하나은행은 지난 23일 유언대용신탁 상품인 ‘100세신탁’을 시니어 전용 상품에서 벗어나 모든 연령대가 다양한 활용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내맘대로신탁’으로 개편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WM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신탁 명가' 타이틀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