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현지인 인터뷰] 이란 독재 반대하지만 美 폭격에는 분노...“폭탄은 반독재 시위대에게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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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현지인 인터뷰] 이란 독재 반대하지만 美 폭격에는 분노...“폭탄은 반독재 시위대에게도 떨어진다”
  • 김지문 기자
  • 승인 2026.03.04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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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이라크전 시기가 생각납니다. 미국이 개입한 곳 중 민주정부가 들어선 나라가 얼마나 됩니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시아파 신정독재정부의 종교수장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확인되었다. 트럼프 정권이 지상군 파병 카드를 고뇌하고 있는 가운데 수뇌부가 제거된 이란 신정독재 정부는 오히려 공습을 핑계로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이란의 인터넷이 다시 끊어지기 전인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반독재 시위대 “폭격 앞에선 피아구분이 없어...우리 머리위에 폭탄 떨구는 미국, 시위대가 저항하며 죽어갈 땐 어디 있었나”


“어제는 이라크였지만, 이제는 이란의 차례입니다. 나중에는 또 다른 나라가 중동 패권 싸움의 희생양이 될 것입니다.”

반독재 시위를 지지하는 이란인 모즈타파 씨(가명)은 인터넷이 끊어지기 전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즈타파 씨는 “이란 동부에 살고 있는 어머니와 일가 친척의 생사를 확인하려 했으나  통신 마비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의 반독재 시위대는 하메네이 신정 정부를 반대하면서도 미국의 폭격 또한 반대한다”며 “이란인의 해방은 이란 민중 스스로 이루어내야지 이라크의 사례처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권 개입으로 무너져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인터뷰 중 “폭격과 정부의 탄압 때문에 힘든 상황이지만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란인들은 스스로 민주정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상황을 전하기도 했던 모즈타파 씨 가족과의 연락은 현재 두절된 상태이다. <녹색경제신문>은 인터뷰를 이어가려 했지만 이어진 폭격으로 인해 인터넷 접속, 통화망이 무너진 탓에 더 이상의 소식은 접할 수 없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 이란인 여성은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 중 “이란을 떠나기 전엔 트럼프나 레자 팔라비 왕세자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도움이 올 것이라고 말했을 때 그들을 믿었다”며 “외국의 개입을 요구하는 이란인들도 분명히 있었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우리의 절박한 반독재 투쟁을 지지해줄거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사람들에게 거리로 나가라고 말했던 미국과 구 팔라비 왕조는 우리가 그들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시위대에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은 채 결국(폭격으로) 시위대를 탄압할 빌미만을 주어 그들을 학살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고 분노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열린 시위에서 했던 연설을 언급하며 “저 높은 곳의 신정 독재자와 하메이니 일가도, 우리를 폭격하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도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억압받는 자들의 연대와 인권을 위한 민중 해방이 성공하기 위해선 지정학적인 이권만을 생각하는 국가들이 끼어들어선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강상태에서 다시 확대되던 반독재 항쟁, 미국의 폭격으로 동력 잃었다


4일 이란 독재정권이 폭격으로 사살된 하메네이를 추모하는 프로파간다를 테헤란 전역에 부착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지난 1월부터 <녹색경제신문>이 이란 국민과 국내 이란 외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취재하고 예측한 대로, 바자르 중심으로 확산되다 잠시 소강상태로 들어섰던 민주화 운동은 지난 2월 하순부터 이란 주요 대학의 학생들이 가세하며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 농성이 벌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자 폭격의 이유를 반정부 시위로 돌리는 독재정부의 여론몰이가 시작되며 동력을 잃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현지 여성은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재정부의 동조자들이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며 이번 반독재 항쟁이 CIA와 모사드의 간첩들이 조작한 것이라고 몰아가며 탄압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지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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