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도 인상도 어렵다"…증권가, 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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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도 인상도 어렵다"…증권가, 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2.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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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통위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 전망…6회 연속 동결 가능성
환율 부담·부동산 가격 상승에 인하 여건 제한…금융안정 변수 여전
반도체 수출 호조로 성장률 상향 예상...다만 K자형 성장에 추가 긴축 명분 부족
증권가 연내 금리 경로 '동결'로 수정…정책 방향보다 동결 장기화 여부 주목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사실상 컨센서스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주요 증권사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2.50%)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연내 금리 역시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통위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높은 환율 수준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금융안정 측면의 부담이 남아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판단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는 표면적으로 1월과 동일하게 기준금리 동결과 기존 포워드 가이던스 유지가 예상된다"며 "금융 안정과 물가에 대한 매파적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1월 회의 이후 상황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아 매파적 신호가 더 강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금리 인하 요인이 제한적인 동시에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여건 역시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환율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으로 성장률 전망치 상향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동결 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올해 4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망했으나, 최근 성장률 상향 기대와 금융안정 부담 등을 반영해 연내 금리 전망을 동결 기조로 수정하며 통화정책 전망을 조정했다.

경기 흐름은 예상보다 견조하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수출 증가세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1.9~2.0% 수준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지나 연구원은 "지난 11 월 전망 이후 확인한 반도체 업황 호조와 수출 증가 등은 기존 한은 가정을 상회했다”며 성장률 상방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성장률 개선이 곧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은 상향될 수 있으나 물가 전망치는 기존 2.1%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금리 레벨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이 있어 추가 매파적 기조 강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수출 호조로 성장률은 상향되겠지만 내수 회복이 제한된 K자형 성장 구조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시장 여건도 1월 금통위 당시보다 안정된 흐름이다. 김지나 연구원은 "1월 대비 환율 레벨과 변동성이 모두 낮아졌다"며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되겠지만 발언 수위는 이전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성장률 상향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금리 상승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되거나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이 2.2%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금통위의 핵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통화정책 경로 확인에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부동산 등 금융안정 부담으로 금리 인하 여건은 제한적인 반면, 물가 안정과 K자형 성장 구조로 추가 긴축 필요성도 크지 않다"며 "이번 금통위는 정책 방향 전환보다는 동결 기조가 얼마나 장기화될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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