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앞둔 증권가…연임 무게 속 세대교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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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앞둔 증권가…연임 무게 속 세대교체 변수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2.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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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국투자·미래에셋 등 주요 증권사 CEO 임기 만료
증시 호황 속 실적 개선 뚜렷…연임 전망에 무게
연임 판단 기준은 '실적'…IB·WM 경쟁력도 평가 요소
일부는 그룹 인사 기조·세대교체 흐름이 변수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잇따르면서 연임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다수 증권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은 전반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내부통제 이슈, 세대교체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함께 제기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2025년 증시 강세와 거래대금 증가, 기업금융(IB)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해 한해 동안 코스피는 76% 상승률은 76%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38%), 브라질(34%)과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 같은 기준에서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2.5% 증가한 2조3427억원, 당기순이익은 79.9% 늘어난 2조135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최초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증가에 더해 자산관리와 IB 부문 실적이 고르게 개선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실적 측면에서 연임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호실적 흐름을 이어간 대표적인 증권사로 꼽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150억원, 순이익은 1조5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2%, 72.2% 증가했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와 브로커리지, WM, 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실적 기준으로는 연임 판단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 1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IB·WM·자산운용 부문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1% 증가한 7663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의 직접적인 수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지만, 고객 기반 확대와 자산 잔고 증가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점은 연임 판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교보증권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84억원으로 전년(1139억원) 대비 82.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541억원으로 31.0% 늘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과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실적 변동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박봉권 대표의 ‘4연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임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지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변수도 부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025억원, 순이익 1조315억원으로 각각 57.7%, 50.2% 증가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미공개정보 이용 관련 내부통제 논란이 연임 판단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언급된다. 여기에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말 세대교체 성격의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그룹 차원의 인사 기조가 계열사 대표 인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감소했지만, 영업외손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575억원으로 26% 늘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새 IBK기업은행장 취임과 맞물린 세대교체 가능성과 계열사 CEO 임기를 ‘2+1년’으로 제한해온 관행이 변수로 거론된다. 실적과 별개로 정책금융 계열 특성상 인사 요인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EO 연임은 기본적으로 실적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대부분의 회사가 지난해 실적을 크게 개선한 만큼, 원칙적으로는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그룹 차원의 세대교체 흐름이나 인사 기조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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