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공기관인가 수익 주체인가…금투협·거래소에 쏠리는 공공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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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공기관인가 수익 주체인가…금투협·거래소에 쏠리는 공공성 논란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2.11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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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출범 10개월 만에 점유율 30%
수익성 이해관계 속 금투협 조율 부재 논란
거래소, 수익 방어 위해 '거래시간 연장' 채택
공공성보다 수익 논리 앞섰다는 논란 확산
ETF점유율 하락세에 CEO 교체 카드 꺼내는 자산운용사...키움·NH운용도 좌불안석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2025년 출범 당시 '70년 독점 체제를 깨는 메기' 역할을 내세우며 자본시장에 등장했습니다. 경쟁을 통해 거래 비용을 낮추고 투자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명분이 앞섰습니다.

당초 목표는 출범 후 3년 내 시장점유율 10%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앞세워 출범 10개월 만에 점유율 30% 수준까지 확대했습니다.

성과는 숫자로 확인됩니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첫해 당기순이익 20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영업수익은 644억원,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22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단숨에 흑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민간 경쟁 주체로서는 '성공적인 안착'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합니다.

문제는 이 성과가 시장 전체에 던지는 파장입니다. 넥스트레이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6.64%를 보유한 금융투자협회입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출범 전부터 '경쟁을 통한 투자자 편익'을 명분으로 내세웠고, 거래 비용 인하와 서비스 다양화, 시장 효율성 제고를 강조해 왔습니다. 반면 공공 인프라로서 거래소의 역할이나 기존 거래소와의 기능 분담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경쟁은 민간 사업자에게는 자연스러운 성장 동력이지만, 공공기관에는 다른 기준이 적용돼야 합니다. 대체거래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충격을 완화하거나 시장 균형을 조정할 중간 조율 장치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경쟁 촉진에 앞장선 금융투자협회가 이후 시장 전반의 균형을 맞추는 조정 역할에는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습니다.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이 협회에도 간접적인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 속에서, 기존 거래소의 수익성 압박이나 역할 재조정 문제를 적극적으로 조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금융당국 역시 구조 조정과 기능 분담이라는 숙제를 미뤄둔 채 시장 자율에 맡겨왔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노조는 이 지점에서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짚습니다. 수익성 압박이 존재했다는 사실보다, 공공기관이 그 압박에 대응하는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금융투자협회의 조율 부재와 금융당국의 구조 방치가 배경이었다 하더라도, 공공 인프라인 거래소가 수익 논리를 앞세워 회원사와 노조의 반대 속에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한 선택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 과정에서 부담은 회원사와 시장 참여자에게 전가됐고,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이라는 본래의 공공성은 뒤로 밀렸다는 비판입니다.

결국 쟁점은 책임의 문제입니다. 경쟁을 촉발한 금융투자협회에 수익 방어를 선택한 한국거래소까지 모두 공공성을 전제로 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시장에서 공공성은 누구의 책임으로 남아 있습니까. 누가 압박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왜 공공기관이 수익성 경쟁의 주체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는 한, 공공성과 수익성의 충돌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정수진 금융부 기자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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