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상승폭 최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전례 없는 활황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증권주가 다시 한 번 자본시장의 핵심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며 거래대금이 급증한 데다, 일부 대형 증권사의 글로벌 투자 성과가 부각되면서 업종 전반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연일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가운데 KRX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50.6% 상승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최고치인 5,300선을 재돌파하고, 주식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자 참여 확대가 맞물리며 증권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장의 시선을 가장 강하게 끈 종목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01.21% 상승해 4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1년 기준으로는 502.18% 급등해 증권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의 강세 배경으로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 개선과 함께 글로벌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거 해외 펀드 등을 통해 간접 투자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보유 지분 가치 재평가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직원 지분 거래를 통해 기업가치를 약 8000억달러(약 1154조원)로 평가받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의 기업가치는 약 2300억달러(약 33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 가능성을 거론하며, 합병 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조달러(약 1444조원), xAI는 2500억달러(약 36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의 경우, 일반적인 증권주와 달리 투자이익 지속성과 일원화 플랫폼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가치 평가가 합당하다"면서 "글로벌 투자의 경우 투자 지분 평가이익은 일회성이나 2018년부터 유니콘 기업 투자를 단행해 왔으며, 향후 회수액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투자를 계획중인 바 지속성에 대한 가치 반영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중심으로 한 증권주 상승세는 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최근 3개월간 한국금융지주(27.22%), 삼성증권(25.20%), 키움증권(53.10%), NH투자증권(32.51%), 한화투자증권(31.16%) 등 주요 증권사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증권주 랠리의 핵심 배경으로는 증시 전반의 가파른 상승 흐름이 꼽힌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업 전반에 실적 개선 기대가 확산됐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시가 4,224.53에서 2월 3일 종가 5,288.08까지 25.18%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코스닥도 930.35에서 1,144.33으로 23.00% 올랐다.
거래대금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를 합산해 60조원을 상회하며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거래대금은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로, 1분기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 대기자금 흐름 역시 긍정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110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내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도 처음으로 1억 개를 돌파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올해 1월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증권사들의 사업 구조 변화도 중장기적인 긍정 요인으로 평가된다.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인가 이후 수신 기반이 확대되면서, 단순 위탁매매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고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발행어음업에 진출하는 증권사가 대거 늘어나면서 이론상 신규 조달 가능 금액은 약 64조 원으로 추산된다"며 "자금 조달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