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 60조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총력전…'절충교역'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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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한화오션, 60조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총력전…'절충교역'이 승부처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1.2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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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특사단 가동,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외교전 본격화
절충교역이 최대 변수, 산업 협력 패키지로 경쟁력 강화
자동차·수소·LNG까지 확장된 협력 구상 제시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위해 민관 합동 총력전에 나섰다. 잠수함 성능과 가격 경쟁을 넘어 산업 협력과 현지 투자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정부와 기업이 결합한 ‘코리아 원팀’ 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단장으로 한 전략경제협력 특사단은 지난 26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특사단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참여했다. 정부는 캐나다 정부 최고위급을 상대로 방산과 산업을 아우르는 협력 의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3000톤급 잠수함 최대 12척 도입을 골자로 한다. 잠수함 도입 비용이 최대 20조원, 30년간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일 건 기준 최대 방산 수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수주전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 간 경쟁 구도로 압축됐다. 잠수함 자체 기술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 속에,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절충교역과 현지 산업 기여도가 사실상 승부처로 부상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이를 겨냥해 철강, 인공지능, 위성통신, 우주, 전자광학 등 5개 분야에서 캐나다 핵심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 알고마 스틸과는 잠수함 건조와 정비에 활용될 철강 공급 체계 구축과 현지 강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AI 기업 코히어와는 조선 및 잠수함 운용 전반에 적용할 특화 인공지능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4년 4월 해군에 인도한 장보고-Ⅲ 배치-I 3번함 신채호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HD현대는 조선과 에너지 부문을 축으로 한 수조원대 절충교역 패키지를 제시했다. 잠수함 창정비 역량을 기반으로 캐나다가 잠수함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현지 조선소에 함정 및 잠수함 기술과 선박 건조 노하우를 이전해 캐나다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산업 협력도 포함됐다. HD현대는 캐나다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과 함께 조선·제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 바이오 등 첨단 연구개발 분야에서 공동 협력을 추진해 양국 산업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캐나다 원유 업체들과 협력해 잠수함 사업 기간 동안 수조원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방산 사업을 계기로 에너지 교역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자동차와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 구상이 제시됐다. 현대차그룹은 캐나다 정부가 요구해 온 자동차 산업 협력과 관련해 완성차 생산시설 투자 대신 수소 기술 이전과 수소 공급망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관 장관은 "캐나다의 재생에너지와 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과 인프라 구축, 수소 모빌리티 보급 등 수소 경제 전반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수주전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수주가 성사될 경우 300개가 넘는 국내 협력업체에 일감이 돌아가고, 2만 개 이상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측 산업협력 방안이 실행될 경우 캐나다 현지에서도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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