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앞두고도 물동량 회복 조짐 뚜렷하지 않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글로벌 해상운임이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해운업계 전반의 체감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연초 한때 나타났던 시황 반등 기대는 약화됐고, 상반기까지 업황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주 지수는 1457.86으로, 지난해 말 1600선 중반까지 상승했던 시점과 비교하면 조정 국면이 뚜렷하다.
통상 연초에는 중국 춘절을 앞두고 수출 물량이 증가하며 운임이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교역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대규모 선복 투입에 따른 공급 부담이 이어지며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제한적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춘절 이후 나타날 수요 공백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연휴 이전 출하 물량이 정리된 뒤에는 화주들의 재고 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연초 성수기마저 힘을 쓰지 못한 상황에서 비수기 진입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망 기관들의 시각도 보수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올해 SCFI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낮아진 1100~1300포인트 범위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상운임의 구조적 하향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적선사 HMM은 고부가가치 화물 확대와 장기 계약 비중 강화를 통해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벌크 부문에서는 선대 확충과 해외 항만 투자 등을 통해 신규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이어졌던 해운업 호황 국면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외형 확대보다는 비용 관리와 재무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