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으로 회생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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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으로 회생 승부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12.29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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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전 M&A 무산…자체 회생계획안 제출로 방향 선회
유동성 압박 속 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추진
채권단 동의·메리츠 결정에 회생 성패 달렸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제출 마감일을 맞아 사업부 분리 매각과 구조조정을 핵심으로 한 자체 회생 방안에 들어간다.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생존을 위한 마지막 선택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 강동점 매장 입구. [사진=서영광 기자]
홈플러스 강동점 매장 입구. [사진=서영광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제출 기한을 연장하며 인가 전 M&A를 추진해왔지만, 최근 본입찰에서 유효한 인수 의향자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추가 연장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외부 인수 대신 자체 회생계획안을 중심으로 법정관리 절차를 이어가게 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리스크를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같은 날 이를 받아들였다. 회생계획안은 원칙적으로 개시 후 1년 이내 인가를 받아야 하며, 최대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최장 기한은 오는 2026년 9월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4일 주요 채권자와 홈플러스 노조, 정치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생 신청 절차협의회를 열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홈플러스 측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를 분리 매각하는 내용을 포함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인가 전 M&A 대신 자체 회생안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법원의 판단 과정은 채권단 동의 여부에 달리게 됐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기 위해서는 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며, 조율이 이뤄질 경우 법원은 관계인집회 일정을 정해 최대 3개월 이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반대로 부결될 경우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남은 기간 동안 유동성 위기를 버텨낼 수 있느냐다. 홈플러스는 최근 공과금 체납과 직원 급여 분할 지급 등 자금 압박이 가시화된 상태다. 이에 현금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 카드로 다시 꺼내 들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90여 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수도권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다. 신규 출점이 제한된 환경에서 점포망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시장성이 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에도 분리 매각을 추진했으나 법정관리 돌입으로 중단된 바 있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분리 매각 외에도 고강도 구조조정이 포함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이미 가양, 장림, 일산, 원천, 울산북구점 등 5개 점포의 영업 중단을 결정했으며, 적자 점포 정리와 인력 재배치 또는 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폐점을 보류했던 15개 점포에 대한 논의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의 태도 변화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대해왔던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정상화를 위해 고통스러운 과정도 불가피하다”며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원 대의기구 역시 기업 존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동의 여부는 여전히 최대 관건이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점포 다수에 대한 담보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회생채권 가운데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가 분리 매각과 인가 후 M&A 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회생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인가 전 M&A가 무산된 만큼 홈플러스는 분리 매각과 점포 조정 등을 통해 인수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재도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영업 정상화와 회생 절차 마무리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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