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사, 광고업계 거물 영입해 제작 초기부터 콘텐츠 협업
지상파 넘어 넷플릭스까지…스토리형 광고 경쟁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둘러싼 광고 경쟁이 식품·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흥행 드라마와 예능 한 편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인기 시리즈 속 간접광고(PPL)를 따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콘텐츠를 공급하며 단일 작품으로 글로벌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드문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및 유통업계는 전통적인 TV 광고나 온라인 배너를 넘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자사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식품기업과 대형 유통사는 광고·마케팅 조직을 개편하거나 유명 광고 감독, 글로벌 브랜드 출신 마케팅 책임자(CMO)를 영입하며 OTT 콘텐츠 협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협찬 수준을 넘어, 제작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스토리와 캐릭터에 어울리는 제품 노출 방식을 설계하기 위해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과거 PPL은 제품을 화면에 노출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등장인물의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콘텐츠 이해도가 높은 광고 전문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넷플릭스 화제작에 등장한 일부 식품과 생활용품은 방영 직후 온라인 검색량과 판매량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까지 동시에 반응하면서, 해당 제품이 ‘K-콘텐츠 수혜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를 계기로 해외 유통 채널 확대와 수출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부가 효과를 누렸다.
유통업계도 적극적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은 드라마 속 일상 공간에 매장이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현실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반복 노출이 가능한 구조를 선호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 시장이 OT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넷플릭스 시리즈에 포함되는 PPL은 단순 광고를 넘어 하나의 ‘콘텐츠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인기 작품의 경우, PPL 단가가 지상파 드라마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전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무리한 노출은 시청자의 반감을 살 수 있는 만큼, 콘텐츠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에 “넷플릭스 PPL은 단순 노출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브랜드와 콘텐츠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