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韓 물가상승률 전망 잇따라 '상향'..."환율 급등이 수입물가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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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韓 물가상승률 전망 잇따라 '상향'..."환율 급등이 수입물가 자극"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12.26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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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곳, 韓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 2%
전월 말에는 1.9%...보름 만에 0.1%p ↑
"환율 계속 오르면 수입 가격 상승...물가에 상방 압력 가할 것"
미국 달러화. [이미지 출처=Pixabay]
미국 달러화. [이미지 출처=Pixabay]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들이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연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이 수입물가를 자극하며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블룸버그는 이달 중순 기준 주요 기관 37곳이 제시한 내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전망치의 중간값은 2.0%로, 지난달 말 1.9%에서 보름 만에 0.1%포인트(p) 높아졌다.

같은 기간 14곳이 전망치를 올렸고, 하향 조정은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기존 수치를 유지했다. 

IB별 상향 조정폭을 보면 먼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크레디 아그리콜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1.8%에서 2.1%로 0.3%p 올렸다. 노무라는 1.9%에서 2.1%로, BNP파리바는 2.0%에서 2.1%로 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는 1.3%에서 1.7%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치 상향도 뒤따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은 1.9%에서 2.0%로, 피치는 2.0%에서 2.2%로 각각 전망치를 수정했다.

이 같은 조정의 배경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시차 효과'가 자리한다.

JP모건체이스는 이달 9일 보고서를 통해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둔화 효과가 원화 절하의 지연된 파급 효과로 상쇄될 것"이라며 "원화의 실효 환율이 추가로 절하될 경우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 또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 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마지막 수정 전망에서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세 등을 근거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1%로 상향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달 17일 기자설명회에서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고환율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한은 내부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내년까지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상승률은 2.3%까지 높아질 수 있다.

금융권 등은 환율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본격화되면 가공식품과 외식, 공산품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통화정책 운용과 재정·물가 관리 수단의 조합 등도 향후 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통화 완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야기한 인플레이션은 일단락된 상태"라면서도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환율 변동성 등이 새로운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며 물가의 하단을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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