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임시 대표 해롤드 로저스, 취임 1주일 만에 국회 출석 예정
업계·정치권 촉각…개인정보 유출 책임과 플랫폼 경영 투명성 시험대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김범석 의장이 오는 17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글로벌 기업 CEO로서 해외에서 진행되는 공식 비즈니스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대준·강한승 전 쿠팡 대표도 같은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에 따라 청문회에는 김 의장을 대신해 지난 10일 한국 쿠팡의 임시 대표로 선임된 해롤드 로저스가 출석할 예정이다. 로저스 대표는 미국 국적의 법률 전문가로, 쿠팡 Inc. 내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을 맡아왔으며, 김범석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로저스 대표는 부임 직후 내부 공지를 통해 “이번 사태 대응과 재발 방지, 고객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며 조직 안정과 정보보안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법률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한 만큼, 쿠팡이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 대응을 법률·제도 중심으로 관리하겠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정치권과 여론에서는 여전히 김범석 의장의 책임론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장은 쿠팡 Inc. 의결권 70%를 보유한 실질적 오너이지만, 지난 2021년 한국 법인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 있다. 경찰이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대통령이 제도 개선을 주문하는 등 사태가 주목받으면서, 김 의장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방위 의원들은 “이번 불출석은 기업 차원의 책임 회피이자 국회를 기만하는 태도”라며 지배구조 및 출석 의무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추진을 강조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청문회를 회피하려는 시도는 국민적 분노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청문회는 약 3370만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싼 책임 문제와 향후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다.
앞서 쿠팡 측 경영진의 출석 여부는 대외적인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청문회에는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강한승 전 대표 외에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임원들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이들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등 업계와 정치권 모두 쿠팡의 대응 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는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 책임을 묻는 자리를 넘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정보보호 체계와 경영 투명성을 시험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쿠팡과 같은 대형 플랫폼의 대응이 향후 업계 전체의 신뢰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