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고객 증권사 이탈에... 은행권 '사수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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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고객 증권사 이탈에... 은행권 '사수전' 치열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5.12.12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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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 퇴직연금 증가액 은행보다 커
-은행권, 퇴직연금 서비스 경쟁 치열... 투자 상품 및 서비스 다양화 추진
-상품권·커피 쿠폰 기본... 상조·건강검진 혜택까지 제공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 [제공=각 사]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 [제공=각 사]

[녹색경제신문 = 김나영 기자] 증권사로 빠져나가는 퇴직연금 가입자·이전자가 증가하자 은행권이 고객 사수전에 나섰다. 투자 상품을 늘리고 각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상품권·커피쿠폰에 상조서비스까지 제공하며 고객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 대비 증권업계 증가액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시장 내 증권업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증권업계 적립금은 전분기보다 7조1290억원이 늘어난 반면 은행권 증가액은 5조6884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 적립액이 전체 증가분인 약 14조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한 관련 제도 변경의 수혜도 증권업계가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퇴직연금실물이전제도 도입 후 올해 상반기까지 8개월간 5조원의 자금이 실물 이전됐는데 타 업권간 자금 이동의 경우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한 자금이 1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퇴직연금의 무게중심이 은행권에서 증권업계로 이동함이 감지됨에 따라 은행권이 서비스 강화 등 시장주도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상장지수펀드(ETF) 기반 자산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며 은행권 최대 규모인 216개 ETF 라인업을 확보해 고객 맞춤형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ALL DAY 연금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언제든지 IRP 계좌 개설 및 상품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를 통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직접 상담 특화 차량을 고객이 있는 곳으로 운전하는 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1억원 이상 연금자산 보유 고객을 위해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운영하며 전문 대면 상담 센터를 전국 8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AI 기반 운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상품 라인업을 늘리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25년 6월 기준 펀드 384종, ETF 170종 등 총 554종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은행업권 최다 수준이다. 

부가적인 혜택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수수료 면제 정책, 건강검진 및 상보 연계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1억원 이상 IRP 비대면 신규 계좌에 수수료 면제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기준을 5000만원 이상으로 확대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고객 유입 속도를 더욱 높였다. 

국민은행은 이번달 24일까지 IRP 신규 가입·추가 입금 고객에게 상품권 및 기프티콘 등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IRP 가입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및 감면서비스, 고객전용 복지몰 서비스, 건강검진 연계 및 상조 연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비대면 IRP 신규 고객에게 평생 수수료 면제 혜택, 서적 및 영화예매 할인, 교통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적립금액이 늘어나고 있어 자산관리 부문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전략적인 유치·사수전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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