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 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 특허 획득... "AX 시작 늦었지만 추격 속도 빨라"
'디지털통' 강태영 행장, 조직개편 통해 AI 컨트롤타워 구축... AX 본격 돌입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은행이 인공지능(AI) 활용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강태영 은행장의 비전 아래 고객상담, 리스크 관리, 금융사고 예방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반의 시스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조직개편을 통해 AI 컨트롤타워를 신설, 업무 전반의 AI 전환(AX)를 가속화하겠다는 게 농협은행의 방침이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말 외국인 고객과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의 상담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농협은행의 뱅킹 앱인 올원뱅크 내 '큰글뱅킹'과 '글로벌뱅킹' 메뉴에서 제공되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치 않은 고령층과 외국인 고객을 위해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상담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해당 서비스는 쉬운 용어가 적용된 간소화된 화면 구성에 큰 글씨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큰글도우미' 서비스를 통해 고령층에게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X)를 제공한다. 또, 외국인 고객을 위한 'Global Chat'과 '1:1 문의 번역' 서비스는 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 총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Global Chat은 다국어 챗봇으로 실시간 상담을 제공하며, 1:1 문의 번역은 문의 내용과 상담사 답변 등을 번역해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 5일 농협은행은 보이스피싱 피해에 신속히 대응고자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ASAP)'를 도입하기도 했다. 금융보안원과 연계한 시스템으로, 금융권 전체의 금융사고 정보를 실시간 인식하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수초 이내 고객 피해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상거래 징후가 포착된 고객에 대해서는 즉시 FDS를 통한 보안조치 역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최근 자체 개발한 AI 감리역 및 EW-AR(조기경보 특화지표) 기술로 특허 또한 따냈다. 이는 AI 기반의 신용감리 프로세스를 정형화해 특허청에 등록된 금융권 최초의 사례다. 두 기술은 농협은행이 올해 구축한 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의 핵심모듈로, 농협은행은 이번 특허를 향후 금융권 전반의 AI 리스크 관리 생태계 조성에 활용하는 동시에 내년에는 'AI 감리역 2.0' 개발에 착수해 에이전틱(Agentic) AI 기반의 자동 감리·모니터링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농협은행이 빠른 속도로 AX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디지털통' 강태영 은행장의 강력한 의지가 자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비전으로 꼽는 등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도입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강 행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농협은행 올원뱅크사업부장·디지털전략부장·DT(디지털 전환) 부문 부행장,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 등을 차례로 역임한 그룹 내 대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원뱅크 사업을 초기부터 진두지휘하며 비교적 단시간 내에 (올원뱅크를) 정상궤도에 올려놨다는 게 행장 취임 이전 강 행장이 쌓은 대표적인 성과"라며 "강 행장이 내외부적으로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농협은행의 경우 고령층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 등 때문에 타 은행들보다 디지털·인공지능 전환이 늦게 시작한 감이 있었지만 근래 들어 상당히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며 "리더인 강 행장이 관련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사업 진행이 그만큼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 행장이 자신의 목표 중 하나로 AX를 택했다는 점은 취임 초기 그의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앞서 강 행장은 지난 1월 취임과 동시에 경기도 의왕시 NH농협IT센터를 방문해 IT 부문 및 정보보호 부문 임직원들과 AI 활용 등을 논의하며 "디지털 리딩뱅크로의 도약은 농협은행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이 같이 속도가 붙고 있는 AX 전환에 은행의 인력과 역량 등을 한층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농협은행은 내년도 조직개편을 단행, 'AI 데이터 부문'을 신설했다. 해당 부문은 AI 전략, 데이터 분석,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전담 부서로, 은행의 AX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강 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AI 및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고객 중심의 종합금융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해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