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전면 점검…민심·실적 동시에 흔들려
SPC삼립, ‘신뢰 회복’ 과제가 최대 숙제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SPC삼립에서 또다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회사의 영업실적도 가파르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되는 산재 문제와 민심 이탈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무하던 60대 생산직 노동자가 6일 연속 야간근무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이는 지난 5월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50대 여성 노동자가 사망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발생한 비극이다.
노조는 이번 사망 역시 과도한 야간 노동이 원인이 된 과로사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고용노동부는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교대제 개편 이후 실제 노동강도가 개선됐는지 전면 점검에 나섰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직접 SPC 공장을 방문해 반복되는 사망 사고의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한 지 두 달여 만의 추가 사고라는 점에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SPC삼립이 이날(14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더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219억원) 대비 58.4% 감소했다. 사실상 ‘반 토막’이다.
매출은 863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에서 7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대비 48.6% 감소한 340억원에 머물렀다.
SPC삼립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안전 관리비·인건비 증가와 원가 부담 확대 등을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잇단 사망사고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불매 정서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고객 신뢰는 한번 흔들리면 회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 교대제 개편만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노동강도·건강영향 조사를 기반으로 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제출하라고 SPC 측에 주문했다.
SPC삼립은 최근 잇단 사고 이후 기존 12시간 맞교대제를 폐지하고 3조3교대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지만, 반복되는 인명 사고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 정부의 압박, 그리고 하락한 실적까지 겹치며 SPC삼립은 사상 최악의 삼중고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제는 단순한 안전 비용 확대가 아니라 현장 노동환경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민심이 돌아서면 매출에도 즉각 반영된다”고 조언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