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인수·유상증자 등 누적 투자금 700억원...재무 부담 가중
위메프 파산 여파로 결제망 막힌 티몬, ‘신용 회복’이 최대 변수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이 3분기 매출 성장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티몬 인수 이후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위메프 파산으로 인한 이커머스 업계 신뢰 붕괴까지 겹치면서 실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오아시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453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이로써 올해 누적(1~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회사는 “AI 무인매장 도입과 마케팅 투자 확대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티몬 인수 이후 재무적 부담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오아시스는 지난 6월 티몬 인수를 위해 총 181억원(지분 인수 116억원, 미지급 임금·퇴직금 65억원)을 투입했으며, 이어 지난 7월에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추가 자금을 수혈했다.
즉, 티몬 정상화에 투입된 자금만 7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오아시스 영업이익(224억원)의 약 3배 규모다.
하지만 정작 티몬은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 영업 재개를 예고했지만, PG(결제대행)사와 카드사들의 결제망 협의가 불발되며 리오픈 일정이 무산됐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결제망이 열려야만 거래가 가능하지만, 최근 위메프가 5800억원 규모의 미정산 피해를 남기고 파산하면서 카드사들이 고위험 이커머스로 분류된 티몬에 신용 결제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위메프 사태로 결제망과 신용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티몬이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카드사들의 신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오아시스가 자금은 수혈했지만 신용을 되살리기 전까지는 정상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티몬이 장기 표류하면서 오아시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아시스는 티몬의 재오픈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오아시스의 실적 하락이 티몬의 불확실성과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위메프의 몰락과 티몬의 지연은 단순한 기업 문제를 넘어 이커머스 생태계의 신뢰 위기를 보여준다”며 “결국 오아시스는 자금뿐 아니라 ‘신용 회복력’을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오아시스는 실적 하락과 신용 리스크라는 ‘이중고’의 시험대에 올랐다. 즉, 신뢰 회복의 과제를 풀어내야만 티몬 인수가 ‘위험한 선택’이 아닌 ‘전환점’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