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롯데쇼핑 등 선제적 AI 도입으로 물류·고객 경험 혁신 추진
실적 반영 미미하지만...“속도·실행력이 미래 경쟁력 좌우할 것”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AI(인공지능)가 글로벌 증시를 달구며 ‘제2의 닷컴 버블’ 논란까지 낳고 있지만, 유통주는 유독 조용하다.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도 유통업종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아직 실적과 직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든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조심스레 다른 전망도 나온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AI 전환의 속도와 방향이 향후 유통 산업의 경쟁력과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군 AI 열풍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번엔 닷컴 때와 다르다”는 낙관론과 “또 한 번의 거품”이라는 비관론이 맞서는 양상이다.
앞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대표주들의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닷컴 버블 시기의 절반 수준이고, 실적 개선 속도도 두 배 빠르다”며 “AI 버블론은 기우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미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0.78%포인트까지 확대되는 등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JP모건은 “AI 인프라 구축에만 5조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며 “공공 자본뿐 아니라 정부 참여까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AI 투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유통업계 역시 조용한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기존 7단계 유통 구조를 AI 기반으로 4단계로 단축해 배송 속도와 비용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 롯데쇼핑은 AI 소믈리에, 매장 맞춤형 광고, 품질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기술이 아닌 고객 경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아직은 이러한 변화가 실적이나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AI 전환의 속도와 실행력이 향후 유통업 경쟁력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혁신은 남들이 머뭇거릴 때 움직이는 자의 것”이라며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유통의 패러다임을 선점하느냐, 뒤따르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코스피 시장에서 유통주가 유독 조용한 지금이야말로 ‘AI 시대 유통업의 승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