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만대 일본 車시장... 현대차, 무공해차 '빈틈'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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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만대 일본 車시장... 현대차, 무공해차 '빈틈' 파고든다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11.07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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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2년 만에 재팬모빌리티쇼 참가, 일본 공략 의지 재확인
일본 NDC 목표, 강제성 없지만 시장 변화 불씨 당겨
현대차는 전기·수소 투트랙, 기아는 PV5로 상용차 시장 공략
2025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기아 PV5가 전시된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연간 440만대 규모를 판매하는 거대한 일본 자동차 시장에 한국 기업들의 기회가 생겼다.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무공해차 전환을 추진하면서다. 토요타 혼다 등 자국 브랜드들의 무공해차 시장 대응이 느린 것이 기회요인이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월까지 열리는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수소차 넥쏘와 전기 상용 밴(Van) PV5를 전면에 내세우며 일본 출시를 예고했다. 각 브랜드에게 상징적인 무공해차 모델을 필두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재팬 모빌리티쇼에 참가한 것은 12년만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3년 현대차의 트럭 액시언트(Xcient)와 대형 버스 유니버스(Universe)를 전시한 것을 마지막으로 재팬 모빌리티쇼(당시엔 동경모터쇼) 참가를 중단했다. 일본은 '수입차 무덤'이라 불릴 만큼 철저히 자국산 중심으로, 현대차가 벽을 느끼고 시장에서 일보 후퇴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재팬 모빌리티쇼 참가를 다시 결심한 것은 거대한 일본 시장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본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430만대에서 470만대 사이로, 10% 미만의 점유율로도 의미있는 볼륨을 확보할 수 있다. 

▲ 전기차 판매 불씨 당긴 NDC, 테슬라•BYD 선두에서 일본 공략

일본은 국가별탄소저감목표(NDC)에 따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5년부터는 판매되는 신차의 100%를 무공해차로 전환한다는 목표가 설정돼 있다.

이에 대해 사실상 공염불같은 목표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목표 연도까지 불과 10년이 남은 이 시점에 일본 내 순수전기차 판매 비중은 3%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NDC 목표 강행을 위해 업계에 패널티를 부과하는 것도 아니어서 목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국제사회 시각이다.

그럼에도 NDC 선언이 일본 시장에 변화의 불씨를 당기는 역할을 했다. 무공해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국가 보조금을 바탕으로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몰리면서다.

우선 테슬라와 BYD가 앞다퉈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다.

테슬라는 일본 내 매장 수를 2025년 말까지 약 30개, 2026년까지 약 5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와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일본 내 EV 판매에서 수입차가 75%가량을 차지하며, 이 중 테슬라가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YD역시 서비스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경차 판매율이 압도적인 일본 위해 라코(Racco)라는 모델을 선보이며 일본 맞춤형 타겟팅에 나섰다.

올해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BYD는 라코와 함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씨라이언 6 DM-i를 선보이며 일본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일본 로컬 브랜드들은 이제 전기차 차종 확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토요타는 bZ 시리즈를 일본과 북미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실적이 저조하고, 2027년 이후에야 추가적인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 역시 '0'(제로)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지만, 출시 예정은 2027년 이후다. 

▲ 현대차그룹 전기•수소 투트랙으로 일본 공략

토요타 아키오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일본 무공해차 시장에 틈이 벌어짐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차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재팬모빌리티쇼에서 올 뉴 넥쏘를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에 수소존을 따로 구축해 수소연료전지 스택과 함께 디 올 뉴 넥쏘의 주요 상품성을 소개했고, 현대차 수소사업 브랜드 HTWO를 각인시켰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글로벌 레이싱 행사에서 회동하며, 양사가 수소사업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수소차 부문에서 현대차가 1위이지만, 토요타 역시 미라이(MIRAI)를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를 출시하는 등 수소 사업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양사 회장 모두 미래 에너지로서의 수소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한국과 일본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수소 점유율을 높이는 목표에 동의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부문에서 인스터(한국명 캐스퍼 일렉트릭)이 일본에서 매달 100대 내외의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만큼, 전기차를 베이스로 삼고 수소차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두는 모습이다.

기아는 작년 일본의 유력 종합상사 소지츠(双日, Sojitz)와 PV5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상용 전기차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소지츠와 함께 신규 법인 ‘기아 PBV 재팬’을 설립하고, 소지츠의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전기 승용차 부문에서는 테슬라와 BYD를 비롯해 향후 글로벌 브랜드들이 진입하면 경쟁이 치열해 지지만, 전기 상용차는 경쟁자가 많지 않은 만큼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PV5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실용성이 1순위 기준인 일본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

기아 측은 "PV5는 선택권이 제한적인 일본의 전동화 상용차 시장에서 탁월한 대안이 될 뿐만 아니라 물류 증가, 인력난, 지역 교통 공백 등 사회적 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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