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수장 교체 배경...B2B 중심으로 새 판로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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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수장 교체 배경...B2B 중심으로 새 판로 짜기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10.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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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협 전 대표 아래 효율화 마무리...새 판로 향방은?
영업통 임형섭 대표, B2B·프랜차이즈 중심 성장 전략 가속
급식사업 매각 여력으로 신사업 재투자 전망...‘2막 전환기’ 진입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0월 단행한 수장 교체의 윤곽이 1년 만에 드러나고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체질 개선을 이끈 강승협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영업통 임형섭 대표가 ‘확장과 성장’의 퍼즐을 맞추며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재무 안정화의 마침표 위에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성장 전략을 더하며, 신세계푸드는 효율화 이후의 ‘2막’을 열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의 신제품 'NBB 어메이징 더블' 출시 당시 진행한 간담회. [사진=서영광 기자]
노브랜드 버거의 신제품 'NBB 어메이징 더블' 출시 당시 진행한 간담회. [사진=서영광 기자]

강승협 전 대표, 효율화 완성 앞두고 ‘깜짝 이동’


강승협 전 대표는 취임 이후 지난 2024년 비효율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며 신세계푸드의 재무 체질을 개선했다.

매출의 약 18%를 차지하던 단체급식사업부를 한화그룹 계열 아워홈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에 1200억원에 매각했고, 스무디킹 국내 사업과 대안식품 브랜드 ‘베러푸즈’, ‘유아왓유잇’ 등 부진 사업도 잇따라 정리했다.

‘노브랜드 피자’, 해산물 뷔페 ‘보노보노’ 등 외식 브랜드도 문을 닫았다. 단기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방향을 재정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 전 대표는 이런 체질 개선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신세계건설로 이동하면서, ‘건설 부문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그룹 내 설명이 뒤따랐다. 하지만 신세계푸드 입장에서는 막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시점에 수장이 바뀌는 셈이 됐다.


영업통 임형섭 대표, B2B 강화로 2막 열다


강 전 대표의 빈자리를 채운 임형섭 대표는 30년간 신세계그룹 내 물류·유통 현장을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꼽힌다.

그는 신세계푸드에서 B2B사업을 총괄하며 비주력 사업 정리와 버거·베이커리 중심의 수익 구조 전환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이에 해당 인사는 단순한 ‘인적 쇄신’이라기보다, 강 전 대표가 다져놓은 효율화 기반 위에 실제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특히 임 대표 체제에서 신세계푸드는 식품 B2B 사업을 중심으로 외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마트 내 ‘블랑제리’, ‘E-베이커리’, ‘보앤미(BO&MIE)’ 등 베이커리 브랜드를 앞세워 스타벅스, 팀홀튼 등 외부 브랜드로 납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쿠팡·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 채널에도 진입했다.

프랜차이즈 부문에서는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창업비용을 40% 낮춘 ‘콤팩트 매장’ 모델을 도입해 올해 신규 가맹 문의가 전년 대비 3배 늘었고, 점포 수도 1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030년까지 노브랜드 버거의 연매출을 7000억원으로 끌어올려 국내 버거 시장 톱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급식사업 매각은 ‘백기’ 혹은 ‘전략적 선택’...식품·B2B 넘어 제 3영역까지 투자


급식사업 매각은 겉보기엔 ‘몸집 줄이기’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전략적 퇴각’이었다. 단체급식 시장은 안정적인 매출이 장점이지만, 성장 한계가 뚜렷하고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신세계푸드는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 선택이 오히려 새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버거·베이커리 중심의 ‘고수익 사업’에 자원을 투입할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신세계푸드는 식품 본업 강화와 함께 신규 투자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최근 코스메틱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에 500억원을 투자하며 K-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직접적인 경영 참여는 아니지만, 성장성이 높은 산업군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식품과 뷰티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있지만, ‘푸드메틱(먹는 화장품)’ 등 융합 산업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단순한 외도라 보긴 어렵다.

다만 신세계식품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투자한 제조사는 건기식(건강기능식품)이나 푸드메틱 제조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경영권 참여없이 향후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효율화 이후 다음 단계는 성장”이라며 신세계푸드의 행보를 ‘2막 전환기’로 해석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지속성’...새 판짜기 성공할까


문제는 변화의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느냐다. 강 전 대표가 다져놓은 효율화 기조가 임 대표 체제에서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인사 변동 속에 흐지부지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도 “신세계푸드의 체질 개선은 이제 막 절반을 지났을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신세계푸드가 단기 실적에 흔들리지 않고 B2B 중심의 새 사업 구조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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