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개편에 616억원 투입했지만...실적·IPO 계획 흔들
업계, “리오픈 지연 길어질수록 신뢰 유지 부담 커질 것”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이 인수한 티몬의 영업 재개가 네 달째 지연되면서, 당초 목표였던 ‘종합 이커머스 전환’이 차질을 빚고 있다.
결제망 확보 난항과 잇따른 일정 연기로 인해 리오픈 시점이 사실상 무기한 미뤄졌고, 이로 인해 오아시스의 실적과 상장 계획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오아시스는 지난 6월 서울회생법원을 통해 티몬 인수를 확정지었다. 인수 금액은 약 116억원으로, 이후 티몬의 회생과 시스템 개편, 물류 확충 등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예고했다.
당초 오아시스는 티몬 리오픈 일정을 지난 8월 11일로 계획했지만, 한 차례 연기된 후 9월 재개 일정도 무산됐다. 현재는 구체적인 재개 시점조차 정하지 못한 채 ‘무기한 연기’ 상태다.
지연의 원인은 결제망 협의 문제다. 과거 티몬이 정산을 지연하면서 발생한 피해자 민원이 이어지자 카드사들이 결제망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결제대행사(PG)와 카드사 간 조율이 길어지고 있다.
한편 앞서 오아시스는 티몬을 통해 400만~500만 명의 신규 회원 기반과 1만여 셀러 인프라를 흡수하며 외형 확장을 노렸다. 기존 200만 명 규모의 회원 기반에서 한 단계 도약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리오픈이 지연되면서 고정비와 운영비만 늘고 있다. 오아시스는 인수 및 개편 과정에 총 616억원이 투입됐으며, 이 중에는 미지급 임금과 시스템 교체, 물류센터 확보 비용도 포함돼 있다.
‘13년 연속 흑자’를 내세워온 오아시스의 수익성에도 균열이 생겼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7억 원으로 36% 감소했다. 특히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줄었다.
업계에서는 티몬 인수로 인한 고정비 부담과 마케팅비 증가가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부진으로 철회한 바 있다. 이후 티몬 인수를 통해 거래액 확대를 노리며 ‘상장 재도전’을 준비해왔으나, 리오픈 지연으로 이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24일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오아시스가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티몬 인수 이후에는 외형 성장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리오픈이 길어질수록 브랜드 신뢰 회복에도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