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손해보험의 위험 대응 본격화...종합적 안전관리 체계 제시
- 손해보험 본질적 가치 확대...물적손해 보장 넘어 재해예방 역할 중요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가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우리 사회 대형재난에 대한 손해보험업의 '위험관리자'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해보험의 본질적 가치 중 기술발전으로 인한 신(新)위험의 보장 강화를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손해보험을 통해 위험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손해보험사들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손해보험업계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면서 이에 따른 위험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인 FM 글로벌(FM Global)은 리튬이온 배터리(LIB, Lithium-ion Battery)의 제조·보관 리스크,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 관련 리스크 등 LIB 리스크에 관한 안전·기술 지침을 발표했다.
해당 지침은 시설 설계부터 운영 프로세스, 화재 방지, 인적 대응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노후 배터리나 재사용 셀의 취급 기준도 다루는 등 리스크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또한 처브(Chubb)는 수출입 기업, 물류 등 LIB 공급망 전반의 종합적 리스크 방안을 제공하기 위한 LIB 리스크 전용 보험 컨소시엄을 설립해 창고업자배상책임보험, 적하보험 등 디앙한 형태의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 재보험사인 뮤니크리(Munich Re)의 경우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 분야 전문 자회사인 Green Tech Solution을 통해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용 보증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상품은 BESS 공급자와의 계약 이행 실패, 화재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장하고 있다.
이처럼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에너지 밀도, 경량성 등의 특성으로 스마트폰 등 휴대용 전자기기에서부터 전기자동차, 드론,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열폭주로 인한 화재·폭발 등 다양한 리스크도 갖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사고는 3880건에 달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는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설 내 리튬이온배터리 내부 합선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리튬이온 셀 약 5만개가 손실됐다.
이보다 앞서 2022년 제너럴 모터스(GM)는 자사 전기자동차 모델인 쉐보레 Bolt EV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 위험이 확인돼 약 14만대 차량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6월 경기도 화성 리튬배터리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무려 23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기술발전 및 산업의 고도화 등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손해보험의 위험관리자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다양한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보험상품 개발 및 적극적인 위험관리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는 풀이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의 본질적 목적은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뿐만 아니라 여기서 더 나아가 보장공백 해소를 위한 적극적 위험관리 활동도 포함된다"며 "물적 손해 보장 위주의 위험관리 수준을 넘어 재해 예방을 위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