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자본 수혈로 단기 충격 완화했지만 구조적 취약성 여전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캐피탈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에 힘입어 전반적인 위험 노출을 줄여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투자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은 PF대출 익스포저가 크고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NICE신용평가로부터 ‘중점 모니터링 대상(2단계)’에 포함되는 등 신용도 변동가능성이 제기된다.
모니터링 대상 기준은 (부동산PF+유의 업종 개인사업자대출)/자기자본 100% 이상(주의), 주의 모니터링 대상 중 요주의이하여신 비율 10% 이상(중점)로 구분된다.
박종일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캐피탈사의 부동산PF와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한 익스포져 수준을 토대로 익스포져 절대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회사를 “주의” 모니터링(1단계) 대상으로 선정했다"면서 "주의 모니터링 대상 중 2025년 6월말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이 큰 회사를 “중점” 모니터링 대상(2단계)으로 선정했고, 메리츠캐피탈과 한국투자캐피탈이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과 한국투자캐피탈은 고위험 PF 자산 익스포저가 크고 손실 흡수 능력에 비해 자산 구조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한 규모가 아니라 질적 취약성이 신용등급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25년 6월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과 한국투자캐피탈의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은 각각 14.4%, 13.9%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연체율 또한 각각 8.6%, 6.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캐피탈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투자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은 개인사업자대출보다는 PF대출에 대한 익스포져가 크다"면서 "두 회사는 PF대출 익스포져가 크고 PF대출 건전성도 상대적으로 낮아 최근 부동산PF 위험이 가장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메리츠캐피탈은 모회사인 메리츠증권으로부터 2024년 6월 2000억원, 2025년 6월 5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보충했으며,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2024년 9월 600억원 유상증자, 2024년 12월 1500억원 신종자본증권 투자를 유치함에 따라 신용도 하락 압력이 완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개인사업자대출은 최근 캐피탈업계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 중인것으로 나타났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9%에서 2024년 말 3.2%, 2025년 상반기에는 3.6%까지 치솟았다. 이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가 개인사업자대출로 몰리면서 위험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투자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은 개인사업자대출 보다는 PF대출에 대한 스포져가 크다"면서 " 부동산PF와 개인사업자대출 등 주요 영업자산의 건전성과 여신 규모 증가세를 중심으로 캐피탈 업권 실적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