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퀵커머스에 부는 ‘새바람’…노란봉투법 리스크 속 ‘순항’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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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퀵커머스에 부는 ‘새바람’…노란봉투법 리스크 속 ‘순항’ 이어갈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9.0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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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의 재도약...과거와 달라진 키워드, '협업'
'노란봉투법’ 적용 가능성 배제 못해...업계 불확실성 키우는 변수
수익성 문제와 소비자 선택...퀵커머스의 미래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한때 거센 돌풍을 일으켰던 퀵커머스(즉시배송)가 시장 침체기를 지나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배달 플랫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 전반이 퀵커머스 역량 강화에 나선 가운데, 수익성 한계와 함께 ‘노란봉투법’ 리스크라는 새 변수가 등장하면서 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쓱닷컴이 시범 도입한 '바로퀵' 서비스. [사진=SSG닷컴]
쓱닷컴이 지난 1일 도입한 '바로퀵' 서비스. [사진=SSG닷컴]

한때 식었던 퀵커머스…하지만 다시 불어오는 ‘바람’


지난 2020년대 초반, 즉시 배송을 앞세운 퀵커머스는 ‘속도의 전쟁’을 불러일으키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정작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당초 전용 물류센터 구축, 배달 인력 확보, 전방위 마케팅 등으로 인해 고정비가 급증했고, 단가가 낮은 생필품 중심의 주문 구조는 마진을 받쳐주지 못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2022년 시범 운영하던 ‘쓱고우’를 도입 1년만에 종료했고, 쿠팡이츠는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하던 직매입형 퀵커머스 ‘이츠마트’를 지난 8월 종료했다. 양사 모두 일시적인 점유율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최근엔 퀵커머스를 다시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수요 확대보다는, 기존의 ‘속도 경쟁’ 위주 모델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함께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전용 물류망 대신 기존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거나, 특정 지역·품목 중심의 선택적 퀵배송 등 비용을 줄이면서도 즉시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퀵커머스를 재정비하고 있다.

예컨대, 쿠팡은 현재 ‘이츠마트’ 대신 음식 외 상품 배달 서비스인 ‘쇼핑’ 서비스를 서울 전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를 활용해 반경 3km 이내 주문을 1시간 내 배송하는 ‘바로퀵’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바로고 등 여러 물류 대행업체와 협업을 통해 전국 확대를 준비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전국에 도심형 유통센터를 운영하는 것 외에도 홈플러스·CU 등 입점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바로도착’, 아성다이소는 ‘오늘배송’, CJ올리브영은 ‘오늘드림’ 등 각각 빠른 배송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GS25·GS더프레시·CU 등 슈퍼 및 편의점 업계도 플랫폼 제휴를 통해 퀵커머스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7월 기준 퀵커머스 매출 신장률은 무려 62.5%, BGF리테일(CU) 역시 같은 기간 48.5% 증가했다.

노란봉투법이 퀵커머스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노란봉투법이 퀵커머스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여전히 남은 숙제는 ‘수익성’, 협업 없인 ‘불가능’...노란봉투법까지 퀵커머스에 적용되면?


퀵커머스는 기본적으로 박리다매 구조다. 단가는 낮고 배송비·물류비·인건비는 높다. 단독 운영은 사실상 채산성이 맞지 않아, 현재는 대부분 유통사 + 플랫폼 + 배달업체 간 협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쓱고우’를 종료한 후, 배달의민족과 제휴해 퀵커머스를 재개했고, SSG닷컴의 ‘바로퀵’ 역시 배달 대행업체들과의 연계 모델이다.

한편 퀵커머스 확장 흐름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최근 노동계 이슈, 특히 ‘노란봉투법’ 적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원청 사용자가 묻기 어렵게 만든 법안으로, 아직 퀵커머스 업계에 직접 적용된 사례는 없지만, 플랫폼·유통사가 배송기사나 물류 노동자에 대한 실질적 지휘·통제 권한을 가진 경우, 향후 이들도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현행법상 완전히 확정된 바는 없지만, 법원과 헌법재판소 판례 흐름이 ‘원청 사용자성’을 점차 인정하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도 잠재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


소비자도 고민…“배송비 낼 이유 있을까?”


기업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배송비 인상이나 프리미엄 모델 도입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사용 맥락은 여전히 단순하다.

“배송비 3000원이면 그냥 집 앞 편의점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즉흥적 소비와 긴급 수요에는 적합하지만, 퀵커머스가 대중적 배송 인프라로 확산하려면 가격·배송시간·상품 구성 등 모든 면에서 소비자 설득이 필요하다.

즉,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리스크도 여전히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 특히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올해 약 4조4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엔 5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단순한 시장 기대감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도 무리가 있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수익성 개선, 법적 리스크 대응, 소비자 신뢰 확보라는 3대 과제를 넘어서야만 퀵커머스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유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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