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칭 20일 만에 전국 100여개 동물병원 제휴...차별화된 상품성, 기술력 기반
- 신정부의 '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 공약...시장 활성화 기대감 고조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이 출범하면서 펫보험 시장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마이브라운이 저렴한 보험료로 고액 진료까지 기본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손해보험사들도 펫보험 시장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천차만별인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져야 시장 활성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공식 출범한 마이브라운이 국내 가장 많이 양육되는 견종인 말티즈(2세 기준)는 월 보험료 1만9863원, 푸들(2세 기준)은 1만8203원의 상품을 선보였다.
실제 마이브라운의 상품은 수술을 비롯해 MRI, CT, 항암치료, 경련, 췌장염 등 고액 검사와 치료 12종을 별도 선택 없이 모든 플랜에 포함하고 있으며, 연간 총 보상 한도 내에서 횟수 제한 없이 보상한다. 이에 따라 월 1만원대 보험료로 고액 진료까지 보장하면서 펫보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그간 주요 손보사들이 꾸준히 펫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1500만명에 달하는 반려인들은 비싼 보험료 부담 등으로 가입률이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보험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재작년 펫보험료는 평균적으로 월 4~5만원에서 8~9만원 수준으로, 가구당 월평균 13만원 가량의 건강보험료와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진료비의 표준화된 진료체계 미흡 등 관련 제도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면서 반려동물의 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한 상태"라며 "신정부가 공약한 동물병원 표준수가제 도입 시 진료비 과잉 청구를 방지할 수 있으며 적정보험료 산출 등 다양한 상품개발 효과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브라운이 신생 보험사임에도 이처럼 차별화된 상품 등을 선보인 배경에는 탄탄한 투자 기반과 제도적 신뢰 확보를 꼽고 있다.
마이브라운은 삼성화재, 녹십자수의약품, 우리엔 등 국내 유수 기업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초기 자본금 132억원을 마련했고,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금융위원회 본허가를 취득했다. 특히 지급준비금 요건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 제도적으로 안전성과 투명성을 인정받았다. 종합 보험사 대비 규모는 작지만 재무 건전성면에서는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풀이다.
이같은 차별화된 상품성과 기술력 기반으로 마이브라운은 론칭 20일 만에 전국 100여 개 동물병원과 제휴를 성사시켰다. 특히 라이브청구 시스템은 보호자뿐 아니라 병원에도 편의성을 제공해 제휴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마이브라운 초기 사업전략의 보험사와 병원간 우호적 관계를 강화하고 고객 편의와 혜택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기존 손해보험사들도 펫보험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최근 실손의료비 보장을 강화한 모바일 전용 상품 'NH다이렉트펫앤미든든보험'을, 캐롯손해보험은 월 9900원으로 연간 50만 원까지 보장하는 멤버십형 상품을 출시해 틈새시장에 대응 중이다. 펫보험 시장 강자인 메리츠화재는 병력이 있는 반려동물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형 상품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해당하지만 양육 인구 증가와 진료비 고액화에 따라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보호자들의 실질적인 니즈를 세밀하게 반영하는 것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