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기자] 5월 경상수지가 101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2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자동차·철강·석유제품 등 비(非)IT 품목 수출이 줄며 전체 수출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점차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01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23억7000만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흑자 폭으로, 전월(57억달러) 대비 44억4000만달러, 전년 동기(90억9000만달러) 대비 10억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5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70억6000만달러) 대비 80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5월 상품수지는 106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월(89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다. 수출(569억3000만달러)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지만, 수입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결과다.
수출은 반도체(20.6%), 의약품(12.2%), 선박(5.5%) 등에서 증가했으나, 승용차(-5.6%), 철강(-9.6%), 석유제품(-20.0%) 등 주력 비IT 품목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8.6%)와 유럽연합(EU·4.0%) 수출이 증가했지만, 미국(-6.8%)과 일본(-9.0%)으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IT 품목의 호조는 이어졌지만, 자동차·철강·석유제품 등 비IT 품목이 줄면서 전체 수출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자본재 수입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면서 전체 감소세가 지속됐다.
서비스수지는 2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8억3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축소됐지만, 전년 동월(-12억2000만달러)보다는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는 5월 연휴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적자 폭이 -9억5000만달러로 전월(-5억달러)보다 확대됐다.
반면,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와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각각 5억달러 안팎 적자 폭이 줄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로부터의 수취가 늘고, 전월 연구개발서비스 지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