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에 증시 '양극화'…정유 상한가 vs 현대차·삼성전자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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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에 증시 '양극화'…정유 상한가 vs 현대차·삼성전자 약세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6.13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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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2.61% 급락, 코스피 0.87% 하락으로 증시 전반 타격
- 개인 4669억원·외국인 1211억원 매수 vs 기관 6113억원 매도
- 정유 3사 상한가 행진 vs 수출주 관세 압박 하락세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충격에 7거래일 만에 급제동을 걸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가 2900선을 내주며 허니문 랠리가 끝났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였지만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막아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25.41포인트(p)(0.87%) 하락한 2894.6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8.24% 상승하며 2900선 회복을 코앞에 둔 상승 모멘텀이 하루 새 꺾인 것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0.54p 높은 2930.57로 출발해 한때 2932.3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스라엘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급반전하며 장중 최저점 2877.07까지 밀려 55p 넘게 하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466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121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6113억원을 대규모 순매도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날 대비 11.90원(0.88%) 오른 1368.30원으로 마감하며 1360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1355.0원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중동 불안에 137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내렸다.

업종별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수혜주와 관세 피해주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에너지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정유 3사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흥구석유(29.97%), 한국석유(30.00%), 중앙에너비스(29.99%)가 상한가 행렬에 나란히 올랐다.

방산주와 해운주도 강세를 보였다. 휴니드(15.03%), LIG넥스원(13.48%), 빅텍(11.73%) 등 방산주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운주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흥아해운(29.50%), STX그린로지스(24.10%), 대한해운(14.07%), HMM(14.07%) 등이 크게 올랐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이 이들 업종 강세의 배경이 됐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9.98% 오른 배럴당 74.83달러, 8월물 브렌트유는 9.73% 급등한 76.11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수출주는 트럼프 관세 여파로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가 가전제품에 50% 철강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LG전자(-3.99%), 삼성전자(-2.02%)가 급락했다. 자동차주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시사에 현대차(-1.24%), 기아(-1.22%)가 하락 마감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고조됐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가 가장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간 내 해결될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유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실제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0.59p(2.61%) 내린 768.86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336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2351억원)과 기관(-906억원)의 동반 매도세가 더 컸다.

이재명 대통령은 안보·경제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외부 충격으로 우리 경제가 더 이상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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