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과 '같은 듯 다른' 증권사 1분기...파생손실 1조원에 해외수수료 84%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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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과 '같은 듯 다른' 증권사 1분기...파생손실 1조원에 해외수수료 84% 급증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6.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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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주식 수수료 84% 증가에도 파생손실 1조원 상쇄
- 금리 하락으로 IB·채권 부문 개선, 국내거래는 35% 감소
- 순자본비율 818% 유지하며 건전성 지표 양호 수준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익 내용은 확연히 달라졌다. 해외주식 투자 열풍으로 관련 수수료가 84% 급증한 반면, 파생상품 부문에서는 1조원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금리 하락 효과로 채권 부문은 호조를 보였지만 새로운 리스크 요인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2조442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696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인 실적이지만 세부 항목별로는 극명한 명암이 교차했다.

수수료 부문에서는 해외투자 열풍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수수료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4.9% 증가했는데 특히 외화증권수탁수수료가 2708억원에서 4989억원으로 84.2%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증권사 수익에 직접 반영된 결과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위축됐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665조원에서 434조원으로 34.8% 감소하면서 수탁수수료 전체는 1조6185억원으로 0.2% 줄었다. 해외와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가 극명하게 갈린 것이다.

금리 하락은 일부 부문에 호재로 작용했다. IB(투자은행) 부문 수수료는 9437억원으로 11.2% 늘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32%에서 2.56%로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리파이낸싱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투자일임·자문수수료 증가로 3548억원을 기록해 16.7% 늘었다.

자기매매 부문에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체 자기매매손익은 3조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가장 큰 변화는 파생관련손익에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53억원 이익에서 1조422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리 하락은 양면성을 보였다. 채권 관련손익은 3조8855억원으로 51.7% 급증해 금리 하락의 수혜를 받았다. 반면 펀드 관련손익은 1조1105억원에서 1987억원으로 82.1% 급감했다. 해외증시 조정과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금리펀드 위축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증권사들의 자산구조 변화도 눈에 띈다. 자산총액은 797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7% 늘었다. 미수금 등 기타자산이 53.1% 급증한 점이 주목된다. 투자자 신용공여도 6.7% 증가하며 시장 자금조달 수요가 늘어났다. 부채총액도 41조6000억원 늘어난 70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외환 부문에서는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외환관련손익이 3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9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환율 상승으로 인식된 외화부채 관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규모별로는 실적 개선 요인에 차이가 났다. 대형 증권사들은 금리 하락으로 IB·채권·외환 부문에서 수익을 늘렸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수수료 증가와 작년 설정한 충당금 환입 효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818.5%로 전년 말 대비 17.3%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 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도 667.4%로 규제비율 1100% 이내를 충족했다.

금감원은 "1분기 증권회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이어 유사한 실적을 나타냈다"며 "대형 증권사는 금리 인하 등으로 IB 부문·채권·외환관련 손익 등 실적이 개선됐고 중소형 증권사도 해외주식수수료 증가 및 작년 중 설정한 충당금의 환입 효과 등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감원은 "국내외 증시 변동과 통상 갈등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 위축,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리스크도 잔존하고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충당금 적립 및 부실자산 정리 등 지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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