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급등...'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가격 상승 주도하기도
소비자들의 변화된 태도..."비싼 가격에 익숙, 더 이상 거부감 없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여름 시즌을 맞아 호텔업계가 다양한 프리미엄 빙수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호텔 빙수 가격은 매년 오른다.특히 일부 최고급 호텔체인에서 판매하는 빙수 가격은 한 그릇에 15만원에 달한다. 가격을 오히려 올리려는, 이른바 ‘가격 역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양상이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은 호텔 체인들이 매년 빙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올해는 특히 호텔 빙수 가격이 이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의 제주 애플망고빙수는 올해 14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가격(12만6000원)에서 18.3% 인상된 것이다. 이 빙수에는 고급 제주산 애플망고 두 개가 통째로 들어간다.
서울신라호텔과 롯데호텔서울 역시 올해 망고빙수 가격을 모두 11만원으로 올렸다. 이로써 지난해보다 각각 7.8%, 19.6% 상승했다.
빙수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첫째로 원재료 비용의 급등이 꼽힌다. 특히 포시즌스 등에서 사용하는 제주산 애플망고는 품질이 뛰어난 대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망고빙수 가격도 비례해 인상되고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망고 가격은 지난해보다 23.6% 상승했다. 이외에도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 등 기타 비용의 상승도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원재료값 상승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실제로 빙수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속도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한 제주 애플망고빙수는 당시 가격이 2만7000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10배 가까이 오르며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무리 해도 15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감도 커지나, 여전히 고객들은 호텔 빙수를 찾고 있다.
일각에선 ‘가격 역경쟁’의 배경으로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꼽는다. 불황일 때면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런 경험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 높아진다는 것.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증샷과 경험 공유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급 호텔의 빙수는 그 자체로 하나의 ‘경험’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금가루를 올린 망고빙수,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팥빙수 등은 단순한 디저트가 아닌,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는 아이템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고급 빙수 한 그릇을 먹으면서 소셜 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불황 속 즐길 수 있는 ‘작은 사치’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텔업계가 매년 가격을 상승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호텔 빙수 가격이 높은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소비자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예전에는 가격이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비싼 빙수들이 호텔마다 쏟아지니, 이제는 가격대가 높은 빙수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기 보단 원래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