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할인 늘려도 매장은 ‘한산’...납품사 빈자리는 PB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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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할인 늘려도 매장은 ‘한산’...납품사 빈자리는 PB로 대체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5.14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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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원 승인 아래 임대 계약 해지 통보”...일부 점포 구조조정 돌입
입점업체, 정산 불안에 자체 포스기로 ‘독립’...계약 갈등 격화
회생 절차 중 할인 공세에도 소비자 외면…매장 한산 분위기 이어져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할인 공세에도 불구, 소비자와 입점업체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일부 임대 점포에는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입점사와는 포스기 사용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 [사진=서영광 기자]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 [사진=서영광 기자]

홈플러스는 14일 법원의 승인을 받아 일부 임대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생절차에 따라 진행된 61개 임대 점포의 임대료 조정 협상이 일부 임대주와 기한 내 마무리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회사 측은 “계약 해지 통보 이후에도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며 “직원 고용은 전원 보장하고, 인근 점포로의 재배치와 격려금 지급 등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할인 행사와 가격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장 방문객 수는 회생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는 ‘1+1’, ‘강력특가’ 안내판이 도배되어 있었지만, 쇼핑객은 드문 수준이었다. 일부 점포는 PB(자체 브랜드) 상품 위주로 진열을 전환했으나 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이런 상황 속에 입점업체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일부 업체는 본사의 포스기를 거부하고 자체 포스기로 전환했다. 홈플러스 입점업체협의회에 따르면, 약 100여 곳이 독자적인 정산 체계를 도입했으며 이 중에는 아가방, 에잇세컨즈 등도 포함됐다. 이는 본사와의 수익 정산 지연이나 회생에 따른 재정 불안을 우려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포스기 변경을 두고 마찰도 적지 않다. 사전 협의 없이 전환한 점포에 대해 홈플러스는 계약 위반을 이유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일부 점포는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제한되거나, 구매 금액과 무관하게 주차 지원이 1시간으로 줄어드는 등 불이익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3월과 4월 실적이 전년과 유사하며, 온라인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온도차는 분명하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기업회생 이후 매출이 30% 가까이 빠졌다”며 “계약 해지, 포스기 문제, 고객 감소까지 겹치며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통업계는 홈플러스가 단순한 할인이나 구조조정이 아닌, 근본적인 신뢰 회복과 유통 모델 재정립 없이는 회생의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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