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으로 무엇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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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으로 무엇을 노리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05.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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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 시장 선점 노린 우리은행, 동유럽 진출 교두보로 삼는다
ESG·디지털금융 기술 수출…글로벌 금융 입지 확장에 초점
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은행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인 협력 행보에 나선 것은 단순한 해외 인도적 참여에 그치지 않는다. 전후 복구를 계기로 열리는 유럽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재건은 향후 수백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메가 프로젝트다. 이는 단순한 원조성 투자가 아니라, 인프라 개발, 에너지 복구, 주거 및 공공시설 재건, 디지털 금융 시스템 재정비 등 각종 산업과 금융이 총동원되는 고차원적 사업이다. 우리은행은 이 과정에서 금융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기업금융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이 특히 노리는 핵심은 국내 기업들과의 동반 진출 구조다. 한국 건설사, 수처리 및 인프라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에 진입할 때 이들을 금융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전략적 금융 조력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외화벌이가 아니라, 향후 유럽 동부 시장 전체로의 확장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은 단기성 지원이 아니라 수년간 이어질 구조적 복구 사업이다.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바르샤바 지점을 거점으로 삼아 인근 동유럽 국가들의 금융 수요에도 장기적으로 대응하려는 포석을 두고 있다.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주변국들은 이미 우크라이나 재건의 전진 기지로 기능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의 지점은 그 중심에서 자금 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 기술 수출에도 관심이 많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을 급속히 추진 중이며, 전자정부, 디지털 뱅킹 등 ICT 기반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모바일 금융 기술과 플랫폼 경험은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강점이다.

우리은행이 지향하는 또 다른 방향은 ‘글로벌 ESG 금융 리더십’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은 전쟁 이후의 탄소중립형 사회 구조 구축과도 연결된다. 태양광, 풍력, 스마트 그리드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우리은행은 이와 관련된 녹색금융, 사회책임투자(SRI) 등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이번 행보는 단기적 수익보다 장기적 브랜드 구축과 시장 지배력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신흥국, 특히 분쟁 이후 재편되는 국가에서의 조기 진입은 향후 해당국 금융시장에서의 신뢰도를 결정짓는다. 우리은행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과거 베트남과 미얀마 등에서 보여준 방식으로 '긴 호흡의 진출 전략'을 다시 전개하려는 것이다.

금융회사로서의 직접 수익 외에도,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도 주요 목적 중 하나다. 한국수자원공사, 코이카, 무역보험공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대외적인 협상력과 실행력을 강화하고, 금융을 넘어 정책금융과 개발협력금융의 연결점까지 넓히는 복합적 구조를 갖추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단지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유럽 재편의 관문이자 한국 금융이 새로운 정체성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라며 "우리은행의 이번 참여는 실리를 넘어 글로벌 책임과 기회를 함께 추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우리은행이 우크라이나에서 노리는 것은 단순한 시장 진입이 아니라, 동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주도권 확보, 디지털·ESG 금융의 실전 적용,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의 실질적 전환점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은 곧 우리은행 글로벌 전략의 가늠자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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