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5조원 '관세 위기 지원책' 가동...수출기업 숨통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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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35조원 '관세 위기 지원책' 가동...수출기업 숨통 틔운다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4.08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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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5.6% 급락...미국-중국 상호관세 충격에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 KB·우리·신한·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중소기업·수출기업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 금융당국 "100조원 시장안정프로그램 준비"...첨단전략산업기금 50조원 조성 박차
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파가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총 35조원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특히 수출기업 대상 금리우대와 신용보증 확대 등 실물경제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 급락한 2328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충격 이후 최대 낙폭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7.7%, 대만 가권지수 9.7%, 홍콩 항셍지수 12.4% 등 일제히 급락하며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됐다. 다행히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 반등한 2334포인트로 소폭 회복세를 보였고, 코스닥도 1.1% 상승한 658포인트로 마감하는 모습이다.

이번 시장 급락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맞춤형 상호관세 발표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지난 2일 중국에 34%, 유럽연합(EU)에 25%, 베트남에 46% 등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을 발표했고, 중국은 4일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동일한 관세를 역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내놓은 상태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2.3% 상승했으며, 한국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49bp까지 치솟아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과 주요 금융그룹은 즉각 비상 대응에 나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7일 오전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정책금융기관장 등이 참석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국내외 경제·산업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금융이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해 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금융중개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KB금융그룹은 7일 총 8조원 규모의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한 '영업점 전결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기존 1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고, 국가 주력 전략산업 영위 중소기업을 위한 '한시 특별 금리우대 프로그램'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10조5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동참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기업 금리우대 프로그램으로 6조4000억원을 지원하고,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3조원 규모의 특별 금리 인하 하이패스 쿠폰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재단과 신용보증기금에 각각 5000억원, 6000억원을 특별출연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총 6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기존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을 3조원 증액하고, 3조원 규모의 '금리우대 대출'을 신규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관세 피해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는 원금상환 없는 기한연장, 분할상환 유예, 금리감면, 신규자금 지원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8일 상호관세 관련 시장안정 및 수출입기업 지원에 총 10조2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이 주관하는 '상호관세 피해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매일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현재 가동 중인 2조9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과 함께 7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등 상호관세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에 최대 3% 금리우대와 수출환어음 부도처리 기간 최대 90일 유예 등 핀셋형 맞춤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에 따라 약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언제든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미·중 간 상호관세로 인한 통상 갈등 심화에 대응하고 국내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금융권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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