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사 전환 최대 걸림돌 해소...신사업 추진 탄력
- 안정적 수익 확보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손보사 인수합병도 모색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교보생명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분쟁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7년간 이어져 온 FI(재무적투자자)와의 오랜 갈등이 사실상 종결됨에 따라 20년 숙원과제인 지주사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달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각각 교보생명 보유 지분 9.05%와 4.50%를 신한투자증권 등에 매각했다.
또한 교보생명의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FI)인 IMM PE·EQT(각각 5.23% 보유)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7년간 이어져 온 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종결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거래로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기 위해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4개 펀드 중 2곳이 엑시트(EXIT)를 결정하면서 컨소시엄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어피니티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거쳐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어피니티의 새로운 리더십 체제 하에서 지속적인 소통과 원만한 합의를 도모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조속한 타결에 이르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교보생명은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금융지주사 전환이 오랜 숙원과제였으나 재무적투자자와의 갈등이 최대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지난 2015년 교보생명과 FI(어피니티 컨소니엄)는 상장을 조건으로 지분 24%, 총 1조2054억원 어치를 양도 및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IPO(기업상장) 도전이 실패하면서 상장이 지연되자 어피니티 측에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며 분쟁이 시작됐다.
이번 타결을 계기로 그간의 갈등 해소와 함께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 구상도 새 국면을 맞게됐다. 현재 교보생명의 생보사 중심의 지배구조로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의 시장 대응에 한계가 있어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을 주축으로 증권, 자산운용 등을 넘어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3년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배경에도 이같은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경쟁사 대비 불완전한 포트폴리오 해결을 위해서는 손해보험업 진출도 검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생보시장이 성장 침체 국면에 들어선 만큼 수익 다각화를 위해서는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강화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 역시 앞으로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은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보생명의 경우 사업 다각화나 시너지 측면을 고려한다면 손해보험이나 비보험 영역 확대 쪽으로 계속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