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장벽에 철강업계 '비상'…불경기에 관세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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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장벽에 철강업계 '비상'…불경기에 관세까지 이중고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2.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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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 공식화
쿼터제 예외 적용받던 한국 철강까지 일률적으로 25% 관세 부과
국내 철강사들, 경기 침체에 미국 시장 관세까지 엎친 데 덮친 격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일괄적으로 부과하겠다는 정책을 공식화하면서, 기존에 쿼터제 예외를 적용받던 한국 철강업계도 동일한 관세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하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행됐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다시 강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쿼터제 예외 적용을 받던 한국산 철강도 내달 12일부터 동일한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수출 물량의 일정 부분을 쿼터제로 제한하는 대신, 추가 관세를 면제받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기존의 쿼터제 혜택이 무효화되면서, 미국 수출길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건설 경기 부진, 저가 수입산 철강 유입 등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 시장까지 막히면서 ‘이중고’에 처했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특히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의 사례에서 보듯, 철강 관세는 철강업계를 넘어 자동차 산업 등 다른 산업에도 연쇄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 미국 시장에서의 철강 가격 상승은 현대차의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미국 현지 공장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최종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제기된다.

철강 관세로 인한 또 다른 문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관세 장벽으로 인해 철강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면,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물량공세를 펼치며 미국 외 시장으로 밀려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글로벌 철강 시장의 과잉 공급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업계는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며, 기존 협정에 따른 예외 조항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철강협회 역시 미국 상무부 및 주요 철강 바이어들과 접촉하며 관세 완화 또는 예외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쿼터제 예외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큰 부담이 생겼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결국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정부와 업계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외의 대체 시장을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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