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3분기 실적, 부산銀 방성빈 '울고' 경남銀 예경탁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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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3분기 실적, 부산銀 방성빈 '울고' 경남銀 예경탁 '웃고'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11.1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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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銀, 3분기 누적 순익 전년 동기 대비 2.1%↓... 수익성도 악화
반면 경남銀 3분기 누적 순익은 21.5%↑... 그룹 내 순익 기여도 확대
상반된 실적에 은행장 연임 기상도 달라져... 부산銀 방성빈 '울고' 경남銀 예경탁 '웃고'
왼쪽부터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예경탁 BNK경남은행장 [제공=각 사]
왼쪽부터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예경탁 BNK경남은행장 [제공=각 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금융그룹의 '양대산맥'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올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은행은 순이익과 수익성 지표가 모두 하락한 반면, 경남은행은 실적을 끌어올리며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나란히 임기 만료를 앞둔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연임 기상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세부 실적을 보면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1조1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그러나 부산은행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 확대 영향으로 역성장했다. 부산은행의 올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불어난 5325억원으로,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206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적 감소로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은 8.9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4%p 감소했으며, ROA(총자산이익률)는 0.67%로 전년 동기 대비 0.03%p 낮아졌다. ROE는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ROA는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각각 의미한다.  

반면 경남은행은 부산은행과 달리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경남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2908억원으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684억원으로 238.6%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신탁이익(790억원)과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타이익(217억원)이 비이자이익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실적에 따라 경남은행의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 또한 상승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경남은행의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은 36.4%로 전년 동기 대비 5%p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실적 감소를 맞은 부산은행의 비중이 51.3%에서 48.1%로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이처럼 엇갈린 두 은행의 3분기 성적표가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은행장의 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 가운데 실적이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만큼 두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3분기 성적표에 따라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방 행장의 연임 기상도는 3분기 실적 하락 탓에 이전보다 어두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방 행장이 임기 중 최대 과제 중 하나인 부산시 1금고 지위 사수에는 성공했으나 취임 이후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올 3분기에도 극복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부산은행의 실적은 방 행장 취임 이후 거듭 하락 중이다. 방 행장 임기 첫해인 지난해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3791억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17% 감소했다. 올 상반기도 다르지 않다.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어든 2514억원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 등을 확보하며 지역 기반의 영업력을 다지는 것이 지방은행장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경영 능력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실적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있냐"며 "실적 개선을 위해 방 행장을 대신할 소방수가 얼마든지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예 행장의 경우 3분기 성적표 덕분에 연임 가능성이 이전 대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드러난 3000억원대 횡령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성과급의 일부 환수를 추진, 노사갈등을 겪는 등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지만 취임 후 상승일로인 실적에 3분기 호실적까지 더하며 '약점'을 덮을만한 성과를 쌓았다는 설명이다.  

설명대로 경남은행의 실적은 예 행장 취임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탔다. 예 행장이 처음으로 수장을 맡은 지난해 경남은행은 2014년 BNK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대치에 해당하는 257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 상반기 역시 훌륭했다. 경남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횡령 사건이 예 행장 취임 전인 2007년부터 2022년에 걸쳐 벌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예 행장이 사건 발생에 대한 책임 소재에서는 일정 부분 자유롭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예 행장이 성과급 환수 추진 과정에서 자신을 포함한 경남은행 경영진의 의사 결정 체계와 방식 등이 부실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맞다"면서도 "예 행장이 취임 이후 계속해서 눈에 띄는 실적을 이끌며 자신의 오점을 만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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